텍사스 레인저스 양현종은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3안타 2탈삼진 4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두번째 선발 등판이었다. 지난 5월 6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선발 데뷔전에서 3⅓이닝 4안타(1홈런) 8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던 양현종은 15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롱릴리프로 4이닝을 소화한 후, 이날 양키스전에서 다시 선발 기회를 얻었다. 당초 계획은 롱릴리프 등판이 유력했으나 텍사스 선발진 계획이 바뀌면서 양현종이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상대 선발 투수인 코리 클루버가 데뷔 첫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면서 텍사스 타선이 9이닝 동안 안타 1개도 뽑지 못했고, 득점 지원이 '0'이었던 양현종은 잘 버티다 6회 1아웃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패전 투수가 됐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패전이다.
5회까지는 깔끔했다. 양현종은 초반 위기를 침착하게 넘겼다. 1회초 선두타자 DJ 르메이휴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루크 보이트를 상대로 병살타를 유도해냈다. 2사에 애런 저지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으나 이번에는 지오 우르셀라를 3구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2회에도 선두타자 글레이버 토레스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번에도 병살타로 위기를 탈출했다. 위기 상황에서 체인지업을 앞세운 양현종은 효율적으로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는 투구를 펼쳤다. 3회와 4회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한 양현종은 5회 첫 타자 토레스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또 하나의 병살타로 실점하지 않았다. 병살만 3개. 선발 라인업 9명 중 8명을 우타자로 채운 양키스였지만, 5회까지는 좌투수 양현종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양현종의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92마일(약 148㎞), 직구 평균 구속은 89.7마일(144.3㎞)로 시즌 평균인 89.8마일(144.5㎞)보다 아주 미세하게 줄었다. 직구 뿐만 아니라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도 평속이 줄었다. 체인지업은 80.6마일(129.7㎞), 슬라이더는 78.7마일(126.6㎞), 커브는 70.7마일(113.7㎞)의 평균 구속을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