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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타점 페이스인데, 강백호는 왜 100타점이 목표라고 했을까?

나유리 기자

입력 2021-05-20 07:56

163타점 페이스인데, 강백호는 왜 100타점이 목표라고 했을까?
2021 KBO리그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경기에서 9대5로 승리한 KT 강백호가 기뻐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05.09/

[수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제 유일한 욕심은 100타점입니다."



KT 위즈 강백호가 각종 순위 지표 1위를 휩쓸고 있다. 강백호는 19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서 안타 2개와 4타점을 추가했다. 시즌 타율 4할1푼7리. 리그에서 유일하게 4할 타율을 지키고 있는 강백호는 최근 오히려 타율이 올랐다. 지난 14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을 마치고 3할9푼4리까지 떨어졌다가 이튿날 다시 4할 타율을 회복한 강백호는 여전히 타율 고공행진 중이다.

시즌 안타 개수도 37경기만에 60안타 고지에 올라선 그는 최다 안타 부문에서도 1위에 올라있다. 2위인 호세 피렐라(삼성)가 57안타로 뒤를 쫓고 있다. 타율이 높다보니 출루율에서도 0.479로 리그 전체 1위다.

무엇보다 강백호가 '욕심'을 내는 부문은 타점이다. 19일 두산전에서 4타점을 더하면서 강백호의 시즌 타점은 42개로 이 역시 리그 1위에 올라있다. 2위 노시환(한화)와 4개 차이. 3위 김재환(두산)과는 5타점 차이다.

강백호의 타점 페이스는 무서울 정도다. 최근 10경기에서 17타점으로 경기당 1.7타점을 넘어서고, 10경기 중 타점을 기록하지 않은 날은 단 두번 뿐이다. 특히 14일 롯데전부터 19일 두산전까지 4경기에서 9타점을 쓸어담으면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압도적인 타격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 중인 프로 4년차 강백호. 그의 4할 타율이 과연 언제까지 유지될지, 그가 시즌 200안타를 넘어설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이지만 정작 그의 관심은 다른 곳에 있다. 바로 타점이다. 강백호는 "타율은 신경쓰지 않고 있다"면서 "유일한 욕심은 100타점이다. 형들이 기회를 많이 주신 덕분에 타점도 그만큼 올리고 있다. 내가 주인공이라기보다는 기회를 만들어준 형들이 주인공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만큼 강백호는 시즌 100타점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물론 아이러니한 사실은 그가 이미 100타점 페이스를 넘어섰다는 사실이다. 37경기에서 42타점을 기록한 강백호는 경기당 1.135타점을 기록했다. 현재 전 경기 출장 중인 강백호가 144경기를 모두 나온다고 가정했을 때는 최대 163타점 페이스라는 산술적 계산이 나온다.

물론 시즌을 치르다보면 타격 페이스가 떨어질 수도 있고, 경기에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반대로 더욱 불붙은 타격감을 선보일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시즌 초반의 계산은 최종 성적과 어긋나는 경우가 많지만, 그렇다고 해도 현재 강백호의 페이스가 그만큼 좋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유일한 욕심이라고 강조한 100타점은 충분히 넘어설 수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강백호가 100타점을 목표로 삼은 것은 중심 타자로서의 가치를 스스로 인정할 수 있는 기준선이기 때문이다. 강백호는 데뷔 시절부터 재능 넘치는 타자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아직 100타점을 달성하지는 못했었다. 개인 한 시즌 최다 타점이 지난해 기록한 89타점이었다. 이제는 신인 타자가 아닌, KT 타선의 정중앙을 책임지는 중심 타자로 자리를 잡아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타점에 대한 그의 의욕도 충분히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수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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