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대전 롯데전을 앞둔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전날 12대2 승리를 복기하면서 박정현의 주루사 과정을 끄집어냈다.
박정현은 한화가 12-2로 앞선 5회말 선두 타자 정은원이 볼넷 출루하자 1루 대주자로 기용됐다. 이어진 타석에서 최재훈의 우전 안타가 나오자 박정현은 2루를 돌아 3루까지 뛰었다. 결과는 태그아웃. 다소 짧은 타구에도 과감한 도전을 한 박정현이었지만 롯데 우익수 추재현의 빨랫줄 같은 송구를 당해내지 못했다.
19일 롯데전에서 만루포로 팀 승리를 이끈 야수 최고참 이성열은 최근 선수단 분위기가 침체됐던 부분을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수베로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선수들은 작은 것들에 사로 잡힐 수도 있다. 코치진과 승패를 받아들이는 게 다를 수 있다"며 "나는 큰 그림을 보고 있다. 지는 경기에서도 우리 선수들의 장점을 10개 이상 찾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런 좋은 모습을 토대로 넓게 보면 큰 그림이 완성되는 것"이라며 "과정을 따라가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 결과에 얽매이지 말고 자유롭게 디테일한 부분을 찾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지금 먹구름을 보고 있다면, 나는 그 구름 뒤의 태양을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