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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리포트]위협적인 4연승…1위 싸움 LG-삼성만 있는 게 아니다

나유리 기자

입력 2021-05-19 18:20

위협적인 4연승…1위 싸움 LG-삼성만 있는 게 아니다
19일 수원 KT위즈파크, 두산과 KT의 경기. KT가 6대5로 승리했다. 강백호 신본기 박경수 등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5.19/

[수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완벽하지 않아도 차곡차곡 승수를 쌓아가고 있다. KT 위즈가 어느새 1위를 위협하는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KT는 1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맞대결에서 6대5로 승리했다. 주중 3연전 중 2경기를 먼저 이기며 최소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단순한 1승이 아니다. 두산을 상대로 이틀 연속 1점 차 승리를 거머쥐었다는데 의의가 있다. KT는 전날(18일) 열린 맞대결에서도 1대0으로 영봉승을 챙겼고, 이날도 경기 중반 역전에 성공한 후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켜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최근 4연승이다. 5월초 4연패를 당했고, 순위도 5위까지 떨어졌었던 KT는 지난 14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4연승을 질주하며 승리를 챙겼다. 전력 구상이 계산대로 완벽하지 않은 가운데 연승이라 더더욱 값지다.

KT는 선발 로테이션에서 계획과 틀어진 부분이 있다. 지난해 신인왕 소형준이 주춤하고, '원투펀치'를 맡아줘야 할 윌리엄 쿠에바스도 시즌 초반 페이스가 좋지 않다. 두산과의 시리즈에서도 이 부분을 엿볼 수 있다. 18일 경기에서는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경기 초반 흔들리다 어렵게 중심을 잡았고, 19일 경기에서는 쿠에바스가 5이닝 5실점으로 쑥스러운 승리 투수가 됐다. 그래도 데스파이네가 꾸준히 퀄리티스타트를 쌓으며 '에이스' 역할을 자청하고 있으나, 100%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에서 선발진에 대한 고민은 지금 KT가 안고있는 숙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승수를 쌓는 것이 KT의 저력이다. 선발이 주춤해도 불펜이 뒤를 막아내며 안정감이 있다. 타선에서는 강백호를 중심으로 한 타자들의 집중력이 돋보인다. 연승 과정을 살펴봐도 이런 투타 밸런스가 잘 맞아떨어지고 있다. KT는 18일 경기에서도 데스파이네가 6이닝(무실점) 소화 후 물러나자, 안영명-김민수-조현우-김재윤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까다로운 두산 타선을 4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봉쇄하는데 성공했다. 19일 경기 역시 불펜의 힘이 돋보였다. 쿠에바스는 5이닝만에 마운드를 떠났지만, 안영명이 1이닝을 막아낸데 이어 김민수-조현우-주 권-이상동-김재윤까지 릴레이 무실점쇼를 펼쳤다. 이상동은 데뷔 첫 홀드를 기록했고, 김재윤은 시즌 9호, 4경기 연속 세이브 행진으로 안정감을 줬다. 타자들도 필요할때 효율적으로 점수를 뽑아주고 있다.

개막 이후 21승16패 승률 0.568을 기록 중인 KT는 본격적인 선두 경쟁에도 뛰어 들었다. 19일 삼성이 지고, LG가 이기면서 LG가 단독 1위로 올라섰고 KT는 단독 2위가 됐다. 선두 경쟁을 리드하던 삼성을 3위로 밀어내는데 성공했다. 여전히 한 끗 차이지만 KT까지 뜨거운 기세로 질주하면서 올 시즌 순위 경쟁, 특히 선두권 싸움은 더더욱 안개 속에 빠져들었다.

수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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