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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리포트]둘이 합쳐 11실점…수원 투펀치 대결, 위압감이 없었다

나유리 기자

입력 2021-05-1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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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합쳐 11실점…수원 투펀치 대결, 위압감이 없었다
19일 수원 KT위즈파크, 두산과 KT의 경기. 1회 3실점한 쿠에바스가 고개 숙이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5.19/

[수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외국인 투수들 맞대결은 사실상의 '판정 무승부'로 끝났다. 윌리엄 쿠에바스와 아리엘 미란다 둘 다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하며 연속 실점으로 무너졌다.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는 1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두산은 미란다를, KT는 쿠에바스를 각각 선발 투수로 앞세웠다. 팀 성적은 5할 이상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지만 외국인 투수들 특히 이 두 선수에 대한 고민이 있다.

미란다는 최고 150km 빠른 공을 뿌리고 변화구도 수준급이지만 지나치게 정교한 변화구 피칭을 고집하다가 스스로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 볼도 많은 편이라 이닝 소화력도 뛰어나지는 않다.

쿠에바스는 이강철 감독의 현재 최대 고민 요소다. 2년 연속 10승 이상을 기록했던 투수지만 올 시즌은 5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7.04로 부진했다.

쿠에바스는 이날도 두산을 상대로 초반부터 고전했다. 허경민에게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을 허용한 이후 제구 난조와 실투를 얻어 맞으며 김인태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1회 3실점 후 2회에도 1점을 더 내줬다.

경기 초반 쿠에바스가 흔들렸다면, 3회부터는 미란다가 급작스런 난조를 보였다. 1,2회를 깔끔하게 처리했던 미란다는 3회말 갑자기 영점이 잡히지 않았다. 선두 타자 심우준에게 안타를 허용한 후 배정대에게 볼넷을 내주며 주자가 쌓였다. 무사 1,2루에서 정재훈 투수코치가 한차례 마운드를 방문했지만, 조일로 알몬테의 노림수에 걸리면서 1실점으로 이어졌다. 이후 폭투가 나오면서 다시 무사 2,3루 위기에 몰렸고 강백호와의 승부에서 한가운데 던진 공이 우전 2타점 적시타가 되고 말았다.

수비도 미란다를 돕지 못했다. 4회말 이홍구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면서 4-4 동점이 됐고, 이후 유격수 실책으로 병살타성 코스가 무산됐다. 투구수가 늘어나던 미란다는 강백호에게 또다시 안타를 허용했다. 3루수 허경민이 포구를 시도했지만 바운드가 생각보다 크게 튀면서 좌익수 앞까지 굴러가는 타구가 되고 말았다. 주자 2명이 가뿐하게 홈을 밟았다.

미란다가 4이닝 8안타(1홈런) 9탈삼진 2볼넷 6실점(4자책)으로 먼저 물러난 후, 쿠에바스도 깔끔한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KT가 역전에 성공해 6-4로 앞서있던 상황에서 6회초 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1,2루 위기에 놓이자 KT 벤치는 결국 투수를 안영명으로 교체했다. 이후 책임 주자 1명이 득점하면서 실점은 5점으로 늘어났다. 5이닝 6안타(1홈런) 4탈삼진 2볼넷 1사구 5실점을 기록한 쿠에바스는 승리 요건은 갖추고 물러났으나 뒷맛이 씁쓸했다.

미란다는 워커 로켓과 더불어 두산의 '원투펀치', 쿠에바스는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더불어 KT의 '원투펀치'를 맡고있는 투수들이다. 선발 로테이션에서의 역할이 막중하지만 이날은 합계 11실점으로 위압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수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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