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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최대 위기 봉착' 마이크 트라웃, 가을야구 콤플렉스 올해도 못푸나

노재형 기자

입력 2021-05-19 10:02

'생애 최대 위기 봉착' 마이크 트라웃, 가을야구 콤플렉스 올해도 못푸나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이 생애 최대의 난관에 봉착했다. 지난 11일(한국시각)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1회초 타격을 한 뒤 1루로 전력질주하고 있는 트라웃.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4억달러의 사나이'가 생애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최소 두 달간 부상자 명단(IL·Injured List) 신세를 져야 한다.



현존 메이저리그 최강타자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이 종아리 부상을 입어 남은 전반기 출전이 어렵게 됐다. 에인절스 구단은 19일(이하 한국시각) "중견수 마이크 트라웃을 10일 기간의 IL에 등재했다. 오른쪽 종아리 통증(right calf strain)이 발생했다. 재활에 6~8주가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트라웃이 부상을 입은 건 전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다. 1회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트라웃은 상대 폭투로 2루까지 간 뒤 2사후 자렛 월시의 내야 플라이 때 3루로 뛰어가면서 오른쪽 다리를 절룩거리기 시작했다. 트레이너와 함께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트라웃은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부상이 결코 가볍지 않음을 나타냈다.

트라웃의 부상 소식은 경기 직후 ESPN, MLB.com, LA 타임스 등 현지 언론들이 톱뉴스로 다룰 정도로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MRI 검진 결과가 하루가 지난 이날 나왔다. MLB.com에 따르면 트라웃은 2019년에도 같은 부위의 부상으로 3경기에 결장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태가 훨씬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부상이 그동안 누적된 통증이 악화된 것인 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트라웃은 최근 타석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 17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9회초 우중간 안타를 칠 때까지 18타수 무안타에 시달렸을 정도다.

트라웃은 IL에 오르기 전까지 올시즌 36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 89홈런, 23득점, 18타점, OPS 1.090, WAR 2.5를 기록했다. OPS와 WAR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201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트라웃이 부상으로 가장 심하게 고생한 시즌은 2017년이다. 5월 말 왼쪽 엄지 인대 부상으로 IL에 올라 6주간 재활한 뒤 7월 중순 복귀했다. 그해 그가 출전한 114경기는 162경기 체제에서 자신의 풀타임 한 시즌 최소 기록이다. 그러나 올시즌에는 100경기 출전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트라웃은 에인절스와 그동안 두 번의 '메가톤급' 연장 계약을 했다. 2014년 3월 6년 1억4450만달러에 이어 2019년 3월에는 에인절스에서 은퇴하겠다는 걸 공식화하며 12년 4억2600만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지난해 7월 NFL 캔자스시티 치프스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가 10년 5억300만달러에 계약하기 전까지 북미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고액 기록이었다.

트라웃은 2012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차지했고, 이후 세 번의 MVP를 포함해 작년까지 9년 연속 올스타에 뽑혔다. 단 한 시즌도 기대를 저버린 시즌이 없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은 트라웃의 콤플렉스다. 2014년 디비전시리즈에서 3경기를 뛴 게 전부다. 월드시리즈 문턱조차 밟은 적이 없다.

에인절스는 올시즌 돌풍의 주역인 오타니 쇼헤이와 트라웃을 앞세워 7년 만에 가을야구를 꿈꾸고 있지만, 이날 현재 18승22패로 서부지구 4위에 처져 있다. 에인절스가 올해도 포스트시즌에 실패한다면 트라웃은 자신 탓을 할 지도 모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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