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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현장]3연패-최하위 한화, 수베로 감독 '책임감' 강조한 이유는?

박상경 기자

입력 2021-05-19 11:57

3연패-최하위 한화, 수베로 감독 '책임감' 강조한 이유는?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화 이글스의 가시밭길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리빌딩 시즌'을 선언한 한화는 베테랑들이 대거 빠져 나간 자리에 젊은 선수들을 기용하면서 성장과 반등을 모색해왔다. 하지만 시즌 초반 순항하던 독수리군단을 향한 경계가 강화되면서 대부분의 지표는 점점 아래로 향하고 있다. 타선에선 침묵이 길어지고, 마운드에선 쉽게 버텨내지 못하는 상황의 연속이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그동안 성장 과정에 포커스를 맞췄다. 엔트리 운영이나 선발 출전 선수의 교체보다는 시즌 플랜에 맞춘 플래툰에 좀 더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승수 쌓기에 어려움을 겪는 고단함이 이어지고 있다. 당장의 승패보다는 인내가 강조될 수밖에 없는 리빌딩 시즌이지만, 성적도 포기할 수 없는 프로의 세계에서 우려의 시선은 더 커지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17일 대전 롯데전을 앞두고 "이제 시즌이 꽤 지난 시기다. 선수들이 플레이에 책임감을 가져야 할 시기 아닌가 싶다"고 운을 뗐다. 그는 "미국에서 15년 간 마이너리그 사령탑을 지내보니, 선수마다 기량을 펼쳐내는 시기는 달랐다. 성장 기간이 짧은 선수도 있었지만,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선수도 있었다"며 "마이너리그와 KBO리그 1군 무대의 차이점은 있다. 하지만 시즌이 어느 정도 진행된 만큼, 선수들 스스로 플레이에 책임감을 갖고 임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웬만하면 경기 중 대타-대주자를 활용하진 않았지만, 이제부턴 변화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성장'이라는 큰 틀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수베로 감독은 "크게 보면 이것도 성장의 과정"이라며 "아기가 처음 태어나면 누워 있지만, 성장을 거듭하면서 기어 다니다 스스로 걸음마를 뗀다. 지금 (젊은 선수들은) 기어가는 단계라면, 이제부턴 스스로 힘으로 성장해 걸을 수 있게 돕는 시기"라고 비유했다. 그는 "책임이라는 게 꼭 모든 결과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특정한 포인트에서 선수들이 그런 의식을 갖길 바란다"며 "우리 팀의 방향성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책임감을 강조하는 것은) 선수들이 다음 레벨로 올라가기 위한 동기부여의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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