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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마법같은 불펜 운영' KT, 8회 이후 역전패가 없다

노재형 기자

입력 2021-05-19 08:15

'마법같은 불펜 운영' KT, 8회 이후 역전패가 없다
KT 위즈 김재윤은 올시즌 아직 블론세이브가 없다. 지난달 29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승리를 지킨 뒤 포수 장성우와 포옹하고 있는 김재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마법같은 불펜 운영이다.



KT 위즈가 경기 후반 안정적인 불펜진을 앞세워 시즌 초반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불펜 효율성이 압도적이다.

KT는 지난 18일 수원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3회말 강백호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추가점을 내지 못했음에도 투수들이 두산 타선을 꽁꽁 묶어 올시즌 첫 1대0 경기를 연출했다. 9회초에는 무사 1루서 등판한 마무리 김재윤이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지만, 침착하게 후속타를 막아 승리를 지켰다.

KT는 올시즌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한 번도 역전을 당하지 않았다. 이 부문 1위로 16승무패다. KT는 또한 역전패가 3경기에 불과하다. 이 또한 10개팀 가운데 가장 적다. 불펜진 운영이 독보적이다. KT가 시즌 초반 예상 밖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원동력이자 KT의 최강 전력 요소다.

이강철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는 비결을 묻자 "블론세이브가 없다. 투수들이 뒤에서 잘 막아주고 있다"고 했다. 이 감독의 답이 수치로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KT는 블론세이브가 4개다. 하지만 이는 7회 이전 홀드 상황에서 동점 또는 역전을 허용하는 경우까지 포함한 것이기 때문에 이 감독이 언급한 8,9회 블론세이브와는 상관이 없다. KT는 8회 이후 역전패가 없는 팀이다.

이 감독은 "최근 롯데, 삼성, KIA전에서 만루가 있었는데 경기가 안 넘어갔다. 작년이었으면 그런 경우 경기가 그냥 엎어졌을 것"이라며 "올해 마이너스 상태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블론세이브가 없으니까 승수도 올라가는 것 같다"고 했다.

지난 15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4로 앞선 8회말 안영명이 2사 만루에 몰렸다가 대타 딕슨 마차도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바 있고, 앞서 지난 1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김재윤이 9회초 3점차 리드 상황에서 등판해 무사 1,2루에 몰렸다가 세이브를 올렸다. 김재윤은 지난 1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3-0으로 앞선 9회초 김선빈, 프레스턴 터커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최형우를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김태진과 김민식을 연속 삼진, 박찬호를 2루수 땅볼로 잡고 승리를 지킨 적도 있다.

김재윤은 완벽하진 않지만, 아직 블론세이브가 없다. 15경기에서 8세이브를 올렸고, 2승1패,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 중이다. 이 감독은 김재윤에 대해 "안정감이 있다. 작년과 달리 불안한 상황을 이겨내고 있다. 볼 스피드도 올라왔다"고 했다.

KT는 필승조가 뚜렷하게 구분되는 팀이 아니지만, 김민수(6홀드, 3.00), 안영명(3홀드, 1.89), 조현우(3홀드, 0.93), 주 권(4홀드, 5.73) 등이 필승조로 집중 투입되고 있다. 이 감독은 "불펜이 잘 막아주니 야수들도 지치지 않고 피로도가 덜하다"면서 "경기 후반 야수들이 공격에서 집중력을 보이니까 다른 팀이 아쉽다고 할 역전승도 많아졌다"고 했다. 투수와 야수들이 서로 도움을 받는다는 뜻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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