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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진이형 뜨거운 관심', 랜더스 선수들은 좋을까 싫을까?

이정혁 기자

입력 2021-05-18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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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진이형 뜨거운 관심', 랜더스 선수들은 좋을까 싫을까?
◇ '야구로 돈을 벌지 않고 야구를 통해 돈을 벌겠다'는 정용진 구단주. 야구에 재미를 더하고, 그룹 계열사의 콘텐츠를 활용해 놀거리-볼거리를 배가시키려는 정 구단주의 전략이 큰 관심은 모으고 있다. 지난 4월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를 찾은 SSG 랜더스 정용진 구단주.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SSG가 롯데와의 첫 부산 원정 3연전에서 먼저 2승을 거둔 지난 12일, 구단 공식 SNS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직접 댓글을 달았다. 정 부회장은 "부산원정 스윕하고 5연승 가즈아~"라며 선수단 격려에 나선 것.



구단주가 매일매일의 경기 결과를 챙기는 모습에 한 시즌 144경기라는 장기 레이스를 뛰는 SSG 선수들은 어떠한 느낌일까.

이에 대해 SSG 홍보팀은 "선수단도 처음에는 구단주의 직접적인 관심이 익숙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제는 모두 어느 정도는 익숙해진 것 같다"며 "부담보다는 야구단과 야구에 대한 구단주의 열정과 애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 SSG는 올해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이후 구단주와 모기업으로부터 적극적인 후원을 받고 있다. 실제로 신세계그룹은 시즌 초부터 스타벅스 커피 뿐만 아니라 웰컴 선물꾸러미, 노브랜드 버거,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비디비치 폼클렌징, 로이비 화장품 세트, 신세계백화점 시코르의 오노마 썬크림 등 여러 산업군들의 다양한 제품들을 선수단에 보냈다.

스타벅스 커피의 경우 지금도 선수단에 무상으로 제공되고 있다. 그룹에서 홈-원정 구분 없이 야구장에서 가장 가까운 매장에 주문해 두면 구단에서 픽업하는 시스템. 오후 6시 30분에 시작되는 평일 경기 기준으로 보통 저녁 식사 이후에 커피가 제공되는데, 항상 선수들이 식후에 챙겨 마셔서 모든 음료가 소진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다른 구단들도 무척 부러워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기존 구단들이 보여줬던 후원의 범위를 넘어선 모습에 선수들 역시 처음에는 적응이 쉽지 않았다. SSG 홍보팀 관계자는 "선수단 모두 구단주를 비롯해 모기업의 후원과 관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이제는 누가 말하지 않아도 선수들이 먼저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자 본인의 인스타에 업로드 하는게 문화가 되었을 정도다"라고 전했다.

요즘 SSG의 성적은 시즌 초반과 비교하면 만족스럽지 못하다. 한때 단독 1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겹치며 순위가 중위권까지 내려온 것. 모기업의 든든한 지원을 생각하면 선수단은 성적 향상에 마음이 조급해 질 수 밖에 없다.

구단 측은 "초반에 여러가지 이유로 어려운 상황들이 많았지만 위기 속에서도 잘 버텨냈고, 이제 외국인 선수 포함 부상 선수들의 복귀 등 희망적인 요소들이 더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고무적인 분위기다"며 "선수들 모두 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매 경기 매진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팀 성적과는 별개로 신세계그룹의 SSG 구단 관련 다양한 마케팅은 시즌 초반부터 계속 화제가 되고 있다. 물론 다른 구단들도 모기업과의 연계 마케팅은 계속해 왔지만 SSG는 신세계그룹이 유통 중심의 기업이다보니 팬과 소비자에게 더욱 친근하게 마케팅이 다가오는 장점이 있다.

오는 21~23일 열리는 홈 3연전에 SSG랜더스×스타벅스 스페셜 유니폼인 '랜더스벅'을 입고 출전하는 '스타벅스 데이'를 비롯한 SSG의 새로운 야구단 연계 마케팅은 구단 관계자들과 그룹의 각 계열사들이 머리를 맞댄 결과다. 야구단을 활용한 효율적인 마케팅 방안에 대해 세부적으로 논의해 탄생한 결과물로, 앞으로 더욱 다양한 마케팅이 나올 전망이다.

무엇보다 SSG 선수단이 신세계그룹의 일원이 됐음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부분은 선수단에 제공되는 '특별 혜택' 때문일 것이다. SSG의 한 관계자는 "스타벅스 30% 할인이나 이마트 10% 할인 등 신세계 그룹 임직원들이 받는 혜택이 선수단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제공되고 있어, 선수들의 만족도가 높다"며 "선수들에게까지 그룹 임직원들의 혜택이 적용되는 구단은 드물기 때문에, 선수들과 그 가족들까지 구단과 모그룹에 대한 소속감과 로열티가 더욱 커지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20일부터 SSG 선수들이 임직원과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다만 임직원은 사원증 등을 통해 혜택을 받는 것과 달리 선수들은 SSG페이에 등록해서 할인을 받는 방식을 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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