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화상인터뷰 캡쳐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메이저리그 입성 이후 첫 패전. 김광현은 자기 반성으로 경기를 돌아봤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 김광현은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3⅓이닝 2안타 3탈삼진 3볼넷 4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3회까지 안타 1개만 허용하며 완벽한 투구를 이어가던 김광현은 4회 갑작스런 난조를 보였다. 선두 타자 매니 마차도의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3루수 놀란 아레나도의 1루 송구 실책이 나왔고, 이후 악몽이 이어졌다. 1사 만루에서 김광현은 두 타자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는 등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주자 3명을 남겨두고 조기 강판됐다. 자책점은 1점 뿐이었지만 미련이 남는 마무리였다.
결국 4회 역전 허용을 빌미로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3대5로 패했고,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통산 첫 패전을 기록했다. 샌디에이고 원정에서 3연전 스윕패를 당한 세인트루이스는 올 시즌 김광현이 등판한 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던 기분 좋은 징크스까지 깨졌다.
경기 후 김광현은 "투구수가 적은 상황에서 계속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신뢰를 주지 못한 것은 내 탓이다. 감독님에게 믿음을 심어줘야 할 것 같다"고 돌아봤다. 4회 제구 난조에 대해서는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한 공이 볼 판정을 받으면서 멘털이 흔들린 것 같다. 실책도 나오고 주루 방해도 나오면서 4회에 여러 일들로 인해 이겨야겠다는 욕심이 컸다"고 자책했다.
김광현은 올 시즌 좌타자를 상대로 볼넷이 늘어나면서 고민하고 있다. 그 역시 최근 문제점을 잘 알고 있었다. 김광현은 "요즘 볼넷이 많아지고 있다. 직구 카운트가 덜 들어가는 것 같아서 아쉽다. 다음주에 언제 던질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밸런스를 더 잡아서 직구 제구를 개선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이날 경기는 김광현과 김하성의 첫 메이저리그 맞대결로도 화제를 모았다. 총 두번 상대한 김광현과 김하성은 첫 대결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김광현이 웃었고, 두번째 대결에서는 김하성이 김광현을 강판시키는 만루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을 추가했다. 김광현은 "특별한 느낌은 없었다"면서 "두번째 타석에서 아쉽게 볼넷을 줬다"고 돌아봤다.
이제 첫 패전이다. 김광현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만회를 준비한다. "300승한 투수도 150패는 한다. 이제 1패고 너무 패가 나왔다. 이제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경기를 편하게 즐기면서 하고 싶다. 그동안 너무 이기기만 했다. 팀이 져서 아쉽지만, 앞으로 이길 날이 더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길 생각"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