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내내 꾸렸던 최원준-김선빈 테이블 세터를 최원준-김태진으로 구성했다. 그러면서 김선빈을 6번 타순으로 내렸다. 보통 타자를 상위타순에서 하위타순으로 조정하는 경우는 타격이 부진할 때다. 김선빈은 최근 5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타격이 부진하다고 볼 수는 없었다.
나름 이유가 있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16일 창원 NC전이 우천취소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사실 상하위 타선의 효율성을 고려한 측면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14일 경기가 끝난 뒤 김선빈과 면담을 했는데 '볼이 전처럼 보이지 않아 잘 맞지 않는다. 뒤에서 쳐보겠다'고 얘기하더라. 그래서 타격감이 좋은 김태진을 2번 타순으로 끌어올렸다"고 얘기했다.
김태진의 상위 타순 중용은 성공적이었다. 지난 15일 경기에서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13경기 연속 안타에다 5월 치른 12경기에서 타율이 무려 4할4리(52타수 21안타)다. 윌리엄스 감독은 "김태진은 좀 더 치기 좋은 볼에서 스윙이 나가는 것이 나아진 모습이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태진이가 자신의 스트라이존을 확립하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 어떤 타자가 됐든 유인구와 헛스윙을 하는 건 이해할 수 있는데 좋아진 점은 안 좋은 볼에 스윙을 하는 것이 줄어들었다"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