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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피플]프로 6년 만에 터지는 부산 사나이의 포텐, 키움 '핫 코너' 핫 해졌다

김진회 기자

입력 2021-05-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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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6년 만에 터지는 부산 사나이의 포텐, 키움 '핫 코너' 핫 해졌다
2021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가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키움 전병우가 1회초 2사 만루에서 3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5.13/

[잠실=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유틸리티 플레이어 전병우(29)는 '부산 사나이'다. 그러나 고향에선 좀처럼 잠재력을 폭발시키지 못했다. 개성고-동아대를 졸업한 뒤 2015년 2차 3라운드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뒤 2018년에야 프로에 데뷔할 수 있었다. 반대로 얘기하면 백업 시간이 길었다.



2019년에도 인내해야 했다. 양상문 전 감독 부임 이후 주전 3루수로 중용받을 것으로 보였지만, '핫 코너'의 주인은 2018년 1차 지명된 한동희였다.

인생의 터닝 포인트는 지난 시즌이었다. 차재용과 함께 키움 히어로즈로 트레이드 됐다. 손 혁 전 감독의 믿음과 외국인 타자 테일러 모터의 부진으로 6월부터 주전으로 도약했다. 그러나 기대에 비해 성적이 좋지 않았다. 119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3푼7리, 85안타 48타점 8홈런에 그쳤다. 분명 아쉬움이 남는 지표였다.

하지만 프로 6년차에 잠재력이 터지고 있는 모습이다. 전병우는 지난 13일 잠실 두산전을 잊지 못하게 됐다. 한 경기 개인 최다타점을 경신했다. 이전까지 28경기에서 2타점밖에 생산하지 못했고, 득점권 타율도 채 1할이 되지 않았다. 0.091에 그쳤다. 그러나 전병우는 4회 안에 5타점을 완성하며 해결사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공포의 8번 타자'였다.

기존 한 경기 개인 최다타점은 2020년 9월 9일 문학 SK전에서 생산했던 4타점이었다.

전병우는 1회 초부터 방망이를 매섭게 돌렸다. 2사 주자 만루 상황에서 두산 선발 조제영을 상대로 싹쓸이 2루타를 날렸다. 6-3으로 앞선 3회에도 타점을 추가했다. 1사 2루 상황에서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 2루 주자 송우현이 홈을 밟았다.

7-5로 추격당한 4회 초에도 달아나는 타점을 올렸다. 앞선 타자들이 4점을 보태 11-5로 앞선 1사 1, 3루 상황에서 불펜 김명신을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경기가 끝난 뒤 전병우는 "진땀나는 경기였는데 팀 승리로 기분이 좋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타격 연습 때도 좋은 타구가 많이 나왔다. 타석에서 초구부터 놓치지 않으려고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또 "1회 박병호 선배가 몸에 맞는 공으로 나가는 것을 보고 투수 제구가 흔들린다는 것을 감지하고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돌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경기 최다타점 신기록인지는 몰랐다. 많은 타점으로 팀 승리에 보탬이 돼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잠실=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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