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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현장]4사구 15개-실책 4개, 잠실벌 '대환장 파티' 승부는 갈렸지만 아무도 웃지 못했다

김진회 기자

입력 2021-05-13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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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사구 15개-실책 4개, 잠실벌 '대환장 파티' 승부는 갈렸지만 아무도…
2021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가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키움 마무리 조상우가 팀의 14대 13 승리를 확정짓고 전병우와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5.13/

[잠실=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다이나마이트 타선이 폭발한 키움 히어로즈가 웃었다. 안타를 더 많이 때린 두산 베어스는 아쉽게 울었다. 승패는 갈렸다. 그러나 경기력적으로 양팀 모두 웃지 못한 경기였다.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두산의 2021년 KBO리그 정규시즌 경기.

이날 4사구가 난무했다. 양팀 합계 15개가 나왔다. 두산은 볼넷 4개와 몸에 맞는 볼 2개를 기록했다. 반면 키움은 볼넷만 9개를 내줬다. 공교롭게 9볼넷 중에서 절반 가까이가 실점(4실점)으로 이어졌다.

불펜 김재웅은 4타자를 상대하면서 아웃카운트 한 개도 잡지 못하고 2안타 2볼넷 2실점했고, 양 현은 2이닝 동안 2안타 2볼넷 1실점을 허용했다. 5회 말 팀 내 네 번째 투수로 구원등판한 김성진도 선두 정수빈에게 볼넷을 내준 뒤 1사 이후 허경민에게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아 1실점했다. 김정인도 1사 1, 2루 상황에서 김인태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1사 만루 위기에 몰린 뒤 박건우에게 싹쓸이 2루타로 3실점했다. 7회에 마운드에 오른 김성민도 8회 1사 이후 정수빈에게 볼넷을 내준 뒤 최용제에게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무엇보다 웃지 못할 실책들이 실점으로 이어지는 장면이 많이 연출됐다. 키움이 6-0으로 앞선 2회 말 선두 김재환이 2루수 서건창의 송구 실책에 1루에서 살았다. 평범한 2루수 땅볼이었지만, 송구가 하늘로 향하면서 1루수 박병호가 공중으로 솟구쳐 올라 공을 잡는 사이 김재환이 1루 베이스를 먼저 밟았다. 이어 후속 호세 페르난데스가 선발 이승호를 상대로 5구 140km짜리 직구를 받아쳐 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7-5로 2점차까지 추격한 4회 초에는 두산에서 치명적인 실책이 나왔다. 3회 말 박계범 타석 때 대타로 나온 오재원이 2루 수비를 맡으면서 선발 2루수로 출전했던 강승호는 유격수로 자리를 옮겼다. 헌데 무사 1, 2루 상황에서 강승호가 한 장면에서 연속 실책을 범하고 말았다. 김웅빈의 유격수 뜬공을 놓친 뒤 허겁지겁 공을 잡아 홈으로 던진 송구가 악송구가 됐다. 결국 2루 주자 서건창이 안타없이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

어느 팀의 마운드가 더 허약하냐의 한 판을 보는 듯했다. 두산은 1회 초와 4회 초 키움에 타자일순을 허용하면서 나란히 5실점씩 했다. 그러나 키움도 만만치 않았다. 6~7점차에도 불안함이 감지됐다. 5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11점을 헌납하고 말았다. 그나마 14-13,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던 9회 말 마무리 조상우를 투입해서야 경기를 승리로 매조지할 수 있었다.

양팀 합계 31안타, 사사구 15개, 4실책, 타자일순 2회 등으로 펼쳐진 4시간 10분여 잠실벌 '대환장 파티'의 승자는 없었다. 잠실=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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