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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현장]"직구를 던져라" 이강철 감독의 애정어린, 소형준의 위기탈출법 조언

노재형 기자

입력 2021-05-12 06:30

"직구를 던져라" 이강철 감독의 애정어린, 소형준의 위기탈출법 조언
KT 위즈 소형준이 주위의 우려를 사고 있는 가운데 이강철 감독은 적극적인 직구 구사를 주문했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수원=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도망가지 말고 직구를 던져라."



신인왕 출신 KT 위즈 2년차 투수 소형준을 바라보는 우려의 핵심은 스피드 저하다. 2년차 징크스가 언급되는 이유다. 지난해 풀타임을 던진데 이어 올해도 시즌 시작부터 로테이션을 유지하는 까닭으로 체력 부담이 구위 저하로 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형준은 지난 9일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2이닝 동안 6안타와 3볼넷을 내주고 7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스피드, 제구, 경기운영 등 선발투수에게 필요한 기준에서 모두 낙제점이었다.

이를 바라보는 이강철 감독의 의견을 어떨까. 11일 수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가진 브리핑에서 이 감독은 적극적인 자세를 주문했다.

이 감독은 "오늘도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며 말문을 연 뒤 "스피드가 떨어지는데, '변화구로 장난을 치면 안된다. 네 공을 던져라. 이겨내야 할 시기'라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소형준은 NC전서 직구 구속이 최고 146㎞까지 나왔지만, 대부분 140㎞ 안팎에 머물렀다. 투심 비율이 커졌고,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 의존도가 높았다.

이 감독은 "(삼성)원태인을 보라. 직구를 던지면서 스피드도 나오고 타자들을 자신있게 상대하지 않나"라면서 "최대한 직구 위주로 던지게 끔 만들려고 한다. 도망가는 피칭을 하니 공 개수가 많아지고 실점도 많아진다"고 했다.

소형준은 올시즌 개막전에 등판했을 '정도로 이 감독의 신뢰가 두텁다. 그러나 시즌이 흐르면서 제 공을 못 던지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지나치게 생각이 많다는 점도 거론된다. 이 감독은 "경기를 망치더라도 이득이 나와야 한다"면서 "작년 한 시즌을 하면서 상대를 알았을 것이다. 상대도 서로 아니까 생각이 많아지고 맞을 것 같으니까 불안하고, 변화구 비율이 높아지고 볼이 많아지고 개수도 많아진다. 그러다 또 맞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어차피 겪어야 할 고비라면 정면 돌파가 처방이다. 이 감독은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는 방침이다. 이 감독은 "우리가 적극 도와줘야 한다. 본인도 붙어서 이겨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평범한 피처로 전락한다"면서 "작년엔 체인지업과 커브가 좋았다. 직구가 됐기 때문이다. 지금은 결정구가 없는 모습이다. 직구를 던지면서 맞아야 한다. 놔두기보다는 관심을 가지려 한다"고 했다.

그렇다고 갑자기 구위가 떨'어지는 '데드암(dead arm)' 상태는 아니라는 게 이 감독의 분석이다. 이 감독은 "팔 스윙이 느려진 건 사실이지만, 그렇게(데드암) 보기에는 심하다.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작년 (배)제성이도 그랬다. 그렇다고 쉬어가게 할 생각은 없다.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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