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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시선]'허문회→서튼' 예정된 사령탑 교체, 'ML 바이브'로 만들 챔피언십 문화

김영록 기자

입력 2021-05-11 14:39

수정 2021-05-1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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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문회→서튼' 예정된 사령탑 교체, 'ML 바이브'로 만들 챔피언십 문…
래리 서튼 롯데 신임 감독.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새로운 선장이 롯데 자이언츠호의 키를 잡는다. 메이저리그(MLB)의 분위기, 프런트와 현장이 하나로 뭉쳤다.



허문회 전 감독의 빈 자리는 래리 서튼 퓨처스팀 감독이 채운다. 대행이 아니다. 1군 사령탑으로 정식 선임됐다. 11일 SSG 랜더스 전부터 곧바로 지휘봉을 잡는다.

허문회 전 감독은 2019년 11월 부임한지 1년 6개월만에 롯데를 떠나게 됐다. 의욕 넘치는 30대 단장의 부임과 함께 이뤄진 키움 히어로즈 출신 40대 감독의 선임. 합리적 구단 운영을 기대했던 팬들 앞에 드러난 현실은 프런트와 감독의 거듭된 갈등과 내홍이었다. 결국 두 사람의 동행은 끝을 맺었다.

성민규 단장의 파트너는 이제 서튼 신임 감독이다. KBO 외국인 선수 출신이자 메이저리그 선수와 코칭스태프를 역임한 경력의 소유자. 그 또한 성 단장이 허문회 전 감독과 함께 영입한 인물이다.

성 단장에게 '프로세스'가 있다면, 서튼 감독을 상징하는 단어는 '챔피언십 문화(champisonship culture)'다. 지난 2월 2군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그는 "같이 싸우고 같이 이긴다는 생각이 있어야한다. 승리를 향한 자신감과 더불어 서로를 향한 믿음이 있어야한다"고 설명했다.

결과가 아닌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성공의 뜻을 새롭게 정의하고 그 한계에 매일매일 도전할 수 있도록 동기 부여를 해주는게 사령탑의 역할이다. 예를 들면 '4타수 무안타'가 아닌 '라인드라이브 4번'이라고 말해야한다는것. 선수가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이뤘다면 칭찬받아 마땅하다는 게 '서튼식 승리학'이다.

당시 서튼 감독은 "난 아직 2년차다. 4~5년 뒤를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허 전 감독이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면서, 서튼 감독에게 예정보다 빠르게 기회가 왔다.

2021시즌은 이제 겨우 30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롯데가 12승18패 최하위이긴 하지만, 1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차이는 6경기반에 불과하다. 시즌을 포기할 단계가 전혀 아니다.

다시 말해 허 전 감독의 경질은 단순히 성적의 문제가 아니다. 롯데 관계자는 허 전 감독과의 '방향성 차이'에 대해 "2군에 좋은 기량을 지닌 젊은 선수들이 많다. 1~2군 선수들이 폭넓게 쓰여졌으면 했는데, 그런 부분에서 오랫동안 논의를 해왔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팀 체질 개선과 선수 육성, 구단 운영에 대해 바라보는 방향이 같은 사람을 택했다는 게 서튼 감독의 선임에 담긴 롯데의 의중이다. 롯데는 두터운 유망주 뎁스를 자랑하는 팀이다. 이들 면면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퓨처스팀을 지휘해온 서튼 감독이다.

서튼 감독은 1997년 빅리그에 데뷔, 메이저리그 통산 252경기에서 타율 2할3푼6리, 12홈런 79타점 98안타의 기록을 남겼다. 2005년 현대 유니콘스에 외국인 선수로 입단, 데뷔 첫해 타율 2할9푼2리 35홈런 102타점을 기록하며 홈런-타점왕을 휩쓸었다. 이후 현대에서 1년, KIA 타이거즈에서 34경기를 뛴 뒤 미국으로 돌아갔다가 은퇴했다. 이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12년간 코치로 활약하다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불화설의 끝은 결별이었다. 이제 성 단장을 중심으로 하나로 뭉친 롯데 프런트와 현장이 내놓을 결과가 주목되는 이유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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