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팽팽한 1-1 동점 접전이 펼쳐지던 5회말. 두산의 선두 타자 오재원이 키움 선발 투수 안우진을 상대로 깨끗한 중전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다음 타자 강승호가 타석에 들어서려는 찰나, 3루측 원정 더그아웃에서 키움 홍원기 감독이 나와 배병두 주심에게 무엇인가를 짧게 얘기하고 다시 들어갔다. 오재원이 안타를 친 배트를 들고 다른 심판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주심은 잠시 주위에 상황을 설명하더니, 배트보이에게 오재원의 방망이를 수거하게끔 했다. 1루 주자로 나가있던 오재원도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한마디로 키움 벤치에서 오재원이 현재 비공인 배트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고, 이 어필이 받아들여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