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9일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선발 3루수로 안재석을 앞세웠다. 주전 3루수인 허경민의 체력을 세이브하고, 대타 자원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낮 경기, 그것도 더블헤더로 2경기를 치러야하기 때문에 주전 선수들을 적절하게 기용하고 빼는 게 필요한 날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허경민이 주로 맡는 1번타자-3루수 자리를 안재석에게 맡겼다. 안재석에게는 모든 것이 처음이었다. 주로 8,9번 타순에서 자신의 주 포지션인 유격수로 출장했던 신인에게 무거운 임무가 주어졌다. 고교 시절부터 유격수로 뛰었던 안재석은 두산 입단 이후 3루 수비도 훈련해왔다. 3루수 선발 출장과 1번타자 선발 출장 모두 이날이 데뷔 후 처음이었다.
1회 첫 타석에서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안재석은 박건우의 적시타때 홈을 밟아 팀의 첫 득점을 올렸고, 5회 세번째 타석에서는 선두 타자로 나와 우전 안타를 기록했다. 6회 네번째 타석은 두산의 공격 기회를 이어가는 볼넷으로 2사 1,2루 찬스를 눈야구로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