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조의 불안은 올 시즌도 계속되고 있다. 정해영이 맡고 있는 마무리 쪽은 나쁘지 않다. 정해영은 3승1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0.61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6회 이후 7회와 8회를 책임져 줄 박준표와 장현식의 경기력이 들죽날쭉하다. 박준표는 올 시즌 스프링캠프 기간부터 구위가 떨어졌다는 코칭스태프의 판단이 있었다. 시즌 개막 이후 지표로 드러난다. 1승1패 3홀드로 기본적인 성적은 나쁘지 않아보이지만, 평균자책점이 8.10에 달한다. 특히 5월 세 차례 등판에선 연속 실점하고 있다. 지난 8일 광주 두산전에선 5-5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구원등판했지만 1안타 2볼넷을 내주고 말았다. 이후 바통을 이어받은 장현식이 장승현에게 투런포를 얻어맞으면서 ⅓이닝 동안 2실점하고 말았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박준표의 '싱킹 패스트볼(싱커)'의 떨어지는 각도를 꼬집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박준표는 감이 좋은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 올해에는 싱커에 대한 감이 아직 올라오지 않은 듯하다. 떨어지지 않는 싱커가 들어가면서 외야로 공이 가고 있다. 싱커가 떨어지면 정상적으로 땅볼이 나와야 한다. 향후 경기에 들어가서 잘 하면 ERA 3점대로 복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IA 필승조 변화가 필요하다. 그러나 해볍이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필승조였던 홍상삼은 2군에서도 헤매고 있다. 8경기에 등판, 7⅓이닝 동안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2.09를 기록 중이다. 특히 오른어깨 관절와순 부상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여전히 재활 중인 전상현은 언제 돌아올 수 있을까. 윌리엄스 감독은 "아직은 통증이 남아있다고 한다. 다음 재활단계로 가기 위해선 통증이 없어야 한다. 캐치볼, 롱토스는 진행 중이지만, 주변 근력을 좀 더 강화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