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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더 쉬고 나갔더니 부진? 데스파이네 5일 로테이션 딜레마

노재형 기자

입력 2021-05-09 09:44

하루 더 쉬고 나갔더니 부진? 데스파이네 5일 로테이션 딜레마
KT 위즈 외국인 에이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KT 위즈 에이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는 4일 휴식 후 등판하는 '5일 로테이션' 추종자다.



그는 지난해 KT에 입단해 34번의 선발 경기 가운데 5일 로테이션을 따른 2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58, 8번의 6일 로테이션 경기에서는 6.80을 기록했다. 본인이 5일 로테이션이 좋다고 요구해 다른 선발투수들의 로테이션이 불규칙해짐에도 KT는 이를 받아들였다. 결과가 좋으니 어쩔 수 없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데스파이네는 5일 로테이션을 기본으로 선발등판한다. 다만 한 주에 화요일, 일요일에 등판한 경우 다음 경기는 5일을 쉬고 토요일에 나서기로 했다. 그게 바로 8일 수원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이었다.

데스파이네는 이날 선발로 등판해 5회를 채우지 못했다. 4회까지 투구수가 무려 96개나 됐기 때문이다. 4이닝 동안 6안타 4볼넷 4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데스파이네가 5회를 채우지 못한 건 이번이 통산 3번째이며, 지난해 8월 25일 키움 히어로즈전(4이닝 7안타 3실점 패전) 이후 약 10개월 만에 최소이닝을 던졌다.

0-1로 뒤진 3회초 선두 이명기를 3루수 실책으로 내보내며 위기를 맞은 데스파이네는 노진혁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양의지에게 2루타, 박석민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0-4로 점수차가 벌어지면서 어려운 경기가 됐다. 3루수 신본기가 1루로 악송구한 것이 비디오 판독 끝에 세이프로 번복돼 악영향을 미쳤지만, 데스파이네는 이날 시작부터 컨디션이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제구가 평소보다 불안했고, 팔을 내려 스리쿼터스로 던지는 경우가 잦았다. 특히 하위타선을 상대로 집중력을 잃는 모습이 도졌다. 2회 7번 이원재에게 우측 2루타, 8번 김태군에게 볼넷을 연속 내줬고, 4회에는 김태군에게 좌전안타, 9번 최정원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했다. 투구폼과 하위타선을 성의업이 상대하는 모습은 이강철 감독이 고치라고 지적했던 부분이다.

그러나 '역시 5일 휴식 후 등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데스파이네가 올시즌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지 못한 건 이날 NC전과 지난달 17일 키움전(5⅔이닝 5안타 4볼넷 3실점) 두 경기 뿐이다. 두 경기 모두 6일 로테이션을 따른 등판이었고, 볼넷을 4개나 내주는 등 제구력도 불안했다.

그렇다고 데스파이네가 전 경기 모두 4일을 쉬고 나설 수는 없다. 4차례 등판 중 한 번은 6일 로테이션을 적용해야 체력적으로 부담이 적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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