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가 마침내 시즌 첫 홈런을 쏘아올렸다. 터커는 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2개 모두 두산 선발 투수 최원준을 상대로 친 홈런이었다. 3회말 3점 홈런을 터뜨린 터커는 다음 타석인 5회말 솔로 홈런을 추가했다. 아쉽게 팀이 5대11로 완패하며 터커의 연타석 홈런도 빛이 바랬지만, 경기 중반까지 승부를 팽팽하게 만드는 중요한 득점이었다.
무엇보다 팀 동료들과 코칭스태프까지 기다리던 홈런이었다. 터커는 이날 경기 전까지 홈런이 없었다. 올 시즌 외국인 타자들이 전반적으로 주춤한 것도 사실이지만, 터커는 이미 한국 무대에서의 검증이 완료된 타자다. 특히 KBO리그 2년차인 지난해에는 풀타임을 뛰며 32개 홈런을 때려낼만큼 파워를 갖췄다. 하지만 올 시즌은 출발이 좋지 않았다. 타율이 2할대 초중반에 머물면서 장타율도 5할대 중반에서 4할대로 떨어지는 등 중심 타자로서의 역할에 아쉬운 모습이었다.
물론 여전히 목이 마르다. 터커가 홈런 2개를 추가했어도 KIA의 올 시즌 팀 홈런 개수는 여전히 9개. 28경기에서 홈런이 9개밖에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은 뼈아프다. 타팀들과의 팀 홈런 순위에서도 크게 뒤처져 있다. 팀 홈런 1위인 NC는 무려 48개로 KIA보다 5배 이상 차이가 나고, 9위인 한화 이글스도 KIA보다 3개가 더 많다. 최근 눈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최형우가 4홈런으로 여전히 팀내 홈런 1위고, 김민식과 김호령, 이정훈이 1개씩 친 것이 전부다. 최형우가 빠지고 나지완까지 홈런이 없는 상황에서 몸이 좋지 않아 2군에 내려가있기 때문에 터커의 임무가 더욱 막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