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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골탈태' 삼성, 피어오르는 '왕조 부활'의 향기

김영록 기자

입력 2021-05-07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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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골탈태' 삼성, 피어오르는 '왕조 부활'의 향기
사진제공=해피라이징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삼성 라이온즈가 달라졌다. 2011~2015시즌 5년 연속 정규리그 1위를 했지만, 이후 5년 연속 '가을 야구' 진출에 실패했던 삼성의 시즌초 기세가 무섭다.



개막 시리즈 2연패로 시작한 삼성은 풀타임 2년차 원태인의 리그 특급 에이스급 피칭과 외국인 선수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아직 초반이지만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무엇보다 투타 밸런스가 훌륭하다. 타선과 마운드에서 팀을 이끌어주고 있는 '확실한' 간판 선수들이 있다. 일시적인 상승이 아닌, 선두질주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타선에서 가장 주목할 선수는 구자욱이다. 시즌 초반 타격감이 무섭다. 2012년 입단한 구자욱은 2015년부터 1군 무대에서 활약했다.

올시즌 타율 0.340, 35안타 5홈런 21타점으로 타율 6위, 최다안타 4위를 기록중이다. 웰뱅톱랭킹 포인트 역시 452.41점으로 타자 부문 전체 1위에 올랐다. 전성기에 접어들면서 출중했던 기량이 팀 성적으로 이어지는 모양새. 야구에 대한 집중력과 허슬플레이가 더해지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하고 있다.

또 다른 주역은 외국인 선수 피렐라다. 피렐라는 외국인 타자 중 가장 돋보이는 기량을 뽐내고 있다. 계약 당시 일본프로야구(NPB)에서의 평범한 성적이 논란이 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컨택, 파워, 주루, 수비 모든 것이 다되는 팔방미인이다. 기량은 물론 허슬과 성실성에서도 팀을 이끌고 있다. 강민호와 구자욱은 "피렐라가 우리팀을 바꿔 놓았다. 그의 플레이가 큰 울림을 준다. 존경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피렐라는 타율 0.354, 9홈런 22타점 2도루를 기록 중이다. 타율 5위, 최다안타 2위, 홈런 2위, 장타율, OPS(출루율+장타율)도 2위다. 피렐라는 웰뱅톱랭킹 포인트에서도 442.22점으로 1위 구자욱을 바짝 뒤쫓고 있다.

리그 최고의 공격형 포수였던 강민호의 부활도 반갑다. 강민호는 25경기 중 13경기에서 멀티히트를 달성하며 타율 0.382, 5홈런, 23타점으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클러치 상황에서의 해결사 역할도 돋보인다. 강민호는 웰뱅톱랭킹 포인트 273.54점으로 포수 포지션에서 양의지(NC, 408.32점)에 이어 2위에 랭크됐다.

투수 부문에서도 삼성 선수들의 활약이 단연 돋보인다. 지난 시즌 15승을 달성한 삼성의 에이스 뷰캐넌은 2년차 시즌에도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전을 제외한 전경기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고, 4월 15일 한화 전에서는 올시즌 첫 완봉승을 달성했다.

현재까지 6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중다. 다승 1위, 이닝 1위, 탈삼진 2위, ERA 4위,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스탯티즈 기준) 2위 등 전 부문에서 상위권이다. 웰뱅톱랭킹 포인트에서도 506.41점으로 팀 동료 원태인(510.00점)에 이어 3위다. 원태인과의 원투펀치는 현재까지 리그 최강이다.

원태인은 삼성 골수팬 어린이로 시작해 2019년 삼성에 1차로 지명된 '모태 에이스'다. 지난 2년간의 모습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겨울 갈고 닦은 슬라이더가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위주의 단조롭던 투구 패턴에 변화를 주며 자신감이 붙었다.

6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1.16로 다승 1위, 탈삼진 5위, 평균자책점 1위 등 투수 부문 지표 대부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웰뱅톱랭킹 포인트에서도 510.00으로 투수 부문 2위다,

개막 13경기 연속 무자책을 기록중인 우규민과 KBO 통산 300세이브 대기록을 달성한 오승환의 불펜도 무섭다. 우규민은 13경기 3승 3홀드 평균자책점 0.00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후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팀내 불펜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도 1실점 무자책 기록을 이어가며 웰뱅톱랭킹 포인트 237.99로 원태인, 뷰캐넌에 이은 팀내 3위다.

오승환은 12경기 8세이브 11삼진 6실점 ERA 5.40으로 '끝판왕'이라는 별명이 무색하게 다소 불안하다. 300세이브의 대기록을 달성한 후 안정감을 되찾았다. 지난달 28일 NC전에서 나성범에게 2점 홈런을 맞긴 했지만 삼진 3개를 추가하며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후 3경기 연속 무실점 피칭을 선보이며 삼성의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궜다.

'웰컴저축은행 웰뱅톱랭킹'은 야구, 배구, 당구의 종목별 공식기록을 바탕으로 선수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신개념 선수 평가 시스템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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