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박정현이 생애 첫 끝내기 안타의 감격을 맛봤다. 박정현은 6일 대전 삼성전에서 5-5 동점이던 연장 10회말 2사 1, 2루에서 끝내기 우전 안타를 뽑았다. 김대우와 1S 승부에서 들어온 2구째를 공략했다. 타구는 1~2루 사이를 빠져 나갔고, 전진 수비에 나선 삼성 구자욱이 힘차게 공을 뿌렸으나 2루 주자 노수광의 홈 쇄도가 좀 더 빨랐다. 박정현은 동료들의 축하 속에 두 손을 치켜들며 환호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박정현 같은 어린선수가 끝내기 안타를 친 것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정현의 '끝내기'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시범경기 기간이던 지난 3월 21일 대전 LG전에서 2-2 동점이던 9회말 끝내기 솔로포로 팀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시범경기'였기 때문에 데뷔 첫 기록이 되진 못했지만, 한 차례 맛봤던 '끝내기 본능'은 승부처에서 꿈틀거렸다.
한화는 앞선 수 년 동안 반등과 리빌딩을 외쳤지만, 그에 걸맞은 성과를 만들지 못했다. 정은원 노시환이 출전 기회를 늘려가며 자리를 잡아갔지만, 리빌딩 시즌으로 꼽힌 올 시즌 바통을 이어 받을 선수 윤곽은 안갯 속이었다. 이런 가운데 박정현이 시즌 초반 두각을 나타내며 한화의 리빌딩 발걸음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어쩌면 박정현은 한화의 리빌딩 시즌 첫 해를 장식하는 '히트작'으로 등극할 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