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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승부처]9-0도 따라잡히는 현실, 롯데 허약 마운드와 KIA 늦은 투수 교체 타이밍

김진회 기자

입력 2021-05-06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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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도 따라잡히는 현실, 롯데 허약 마운드와 KIA 늦은 투수 교체 타…
2021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5회초 무사 2,3루, KIA 이정훈이 우월 3점홈런을 날렸다. 홈런을 허용한 롯데 프랑코가 아쉬워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05.06/

[부산=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마운드가 얼마나 빈약한 지 알 수 있는 한 판이었다. 롯데가 9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동점을 허용하면서 하마터면 대역전패의 불명예를 쓸 뻔했다.



롯데는 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21년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4회까지 9-0으로 앞서가다 5회 7점을 헌납한 뒤 6회 동점을 허용했다.

이날 롯데는 반드시 5연패를 끊어야 하는 날이었다. 타자들이 힘을 냈다. 0-0으로 팽팽히 맞선 2회 말 '괴물 루키' 이의리가 제구 난조와 실책이 겹친 틈을 타 5점을 따내며 빅이닝을 만들어냈다. 3회 말에는 안치홍의 솔로포로 한 점을 더 달아난 뒤 4회 말에는 3점을 더 생산해내며 무려 9-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롯데에게 9점차 리드는 승리를 보장하지 못했다. 마운드가 순식간에 흔들렸다. 5회 초 선발 앤더슨 프랑코가 갑작스런 제구 난조를 보였다. 선두 김호령에게 볼넷을 내준 뒤 후속 황윤호와 최원준을 잇따라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프레스턴 터커에게 2타점 우전 적시타를 얻어맞았고, 무사 2, 3루 상황에선 이정훈에게 프로 데뷔 첫 홈런을 허용했다.

그래도 일찌감치 9점을 낸 덕에 4점을 앞서고 있었다. 그러나 프랑코의 제구는 나아지지 않았다. 1사 이후 김태진에게 3루타를 허용했다. 롯데 벤치는 결국 투수 교체를 택했다. 85구밖에 던지지 않은 프랑코를 내리고 김대우로 바꿨다. 그러나 김대우는 상대한 첫 타자 김민식에게 투런포를 얻어맞고 말았다. 눈깜짝할 사이 7실점하고 말았다.

그래도 2점차로 앞서있던 롯데였다. 그러나 6회 초 롯데의 허약 마운드는 9-9 동점 허용을 막아내지 못했다. 김대우가 1사 만루 상황에서 김태진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고 말았다. 다행히 계속된 1사 만루 상황에서 바뀐 투수 최준용이 박찬호와 김호령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추가실점을 막아냈다.

이날 결과적으로 웃은 건 롯데였다. 9-9로 동점이 된 6회 말 8점 빅이닝을 연출했다. 1사 만루 상황에서 안치홍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2타점 적시 2루타, 상대 투수의 보크, 마차도의 쐐기 투런포 등으로 17-9로 점수차를 벌려 진땀승을 거뒀다.

아쉬웠던 건 KIA의 투수 교체 타이밍이었다. 5회에 이어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진태의 제구는 흔들리고 있었다. 1사 이후 전준우와 이대호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한동희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KIA 벤치는 박진태에게 계속 마운드를 맡겼다. 결국 박진태는 이날 홈런 등 타격감이 살아난 안치홍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후 KIA 마운드는 와르르 무너졌다. 신인 이승재가 보크와 마차도에게 투런포를 얻어맞는 등 3실점, 바통을 이어받은 김현수가 1실점으로 무려 8실점하며 9-9 동점을 만든 노력이 퇴색돼 버렸다. 부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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