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팀 5연패 기간 1할대 타율로 타격감이 뚝 떨어진 롯데 자이언츠의 간판 타자 손아섭(33)의 부진 탈출을 위해 허문회 감독이 밝힌 해법은 '기다림'과 '믿음'이었다.
손아섭은 최근 타격 슬럼프를 겪는 모습이다. 지난 5일 사직 KIA전이 좋은 예였다. 5-8, 3점차로 바짝 추격한 9회 말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롯데는 선두 안치홍이 중전 안타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그러나 손아섭은 KIA 불펜 장현식을 상대로 1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린 뒤 루킹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낮았다고 판단했지만, 공은 스트라이크존 하단을 정확하게 통과했다.
허 감독이 손아섭의 심리적 부담과 타격감 조정을 위해 타순을 조정해준만도 했다. 그러나 허 감독은 손아섭에게 강한 신뢰를 보냈다. 6일 사직 KIA전에서도 손아섭을 2번에 배치했다. 손아섭은 올 시즌 2번 타순에서만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 리드오프의 얼굴만 가끔씩 바뀌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허 감독은 "손아섭은 지난 시즌 2리차로 타격 부문 2위에 랭크된 선수다. 나도 타격 코치를 해봤을 때 타격 슬럼프가 오면 선수가 입는 피해가 크다. 그러나 나는 손아섭이 충분히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 1~2년 잘한 것이 아니지 않는가. 10년 넘게 잘해줬다. 당장 1~2경기 잘하자고 2번에 놓아두는 것이 아니다. (2번 고정은) 감독으로서도 '쇼부(어떤 일에 대해 확실히 결정지음)'를 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