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대전현장스케치]"정신이 안드로메다에…" 토종에이스를 진땀 나게 한 어린이 기자의 깜짝질문은?

정현석 기자

입력 2021-05-05 18:18

수정 2021-05-05 23:18

"정신이 안드로메다에…" 토종에이스를 진땀 나게 한 어린이 기자의 깜짝질…
어린이 스포츠기자단의 질문에 웃으며 답하는 한화 김민우. 대전=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대전=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다른 세상 다녀온 것 같아요."



1m89, 105kg의 거구의 토종 에이스. 어린이 기자단의 송곳 질문에 진땀을 흘렸다.

삼성라이온즈와의 시즌 4차전을 앞둔 5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 어린이 날을 맞아 특별 이벤트가 있었다.

어린이날 기념 '주니어 잡월드'. 스포츠기자, 리포터, 장내 아나운서, 응원단장, 치어리더, 볼보이 등 야구장 내 여러 직업들을 어린이들이 직접 체험해 보는 기회가 주어졌다.

스포츠기자 역할도 있었다. 20여명의 어린이 기자단이 김민우와의 인터뷰를 주도했다.

한화 유니폼을 입고 참가한 어린이들은 각자 미리 준비해온 질문들을 던졌다.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느냐'는 앙증 맞은 질문도 있었지만, '마운드 위 부담감은 어떻게 떨쳐내느냐', '시프트가 편하냐'는 날카로운 질문들도 있었다.

함박 웃음 속 답변에 나선 김민우는 "매번 해오던 행동인 루틴 속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극복한다", "시프트는 좋고 나쁘고가 없고 늘 도움을 받는거라 좋은 것"이라고 슬쩍 넘겼다.

'좋아하는 동료 선수'를 묻는 질문에 너무 많은 듯 잠시 고민하다 "(김)범수"라고 말하자 어린이 기자석에서는 "파이어볼러" "나도 좋아하는데"라며 아우성이 터지기도 했다. 질문을 하라니까 "우리 엄마가 김민우 선수 팬이에요"라고 말하고 앉는 어린이도 있었다. 아이들 다운 천진난만함이 묻어나는 광경이었다.

하지만 배짱 두둑한 김민우의 말문을 턱 막히게 한 질문이 있었다.

벌떡 일어선 어린이 기자는 '당신에게 삶의 가치관은?'이란 돌발 질문을 던졌다.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이런 질문 처음 받아보는데요"라며 난감해 하던 김민우는 정신을 추스른 뒤 한참 뜸을 들인 다음에야 간신히 "후회하는 행동은 하지 말자"라고 모범 답안을 내놓았다.

멀찌감치 떨어져 서서 한 단체 기념 촬영을 끝으로 기자 회견장을 나선 김민우. 이마에 땀이 배 있었다.

"다른 세상 갔다온 거 같아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하하하) 긴장 안하고 들어왔는데 생각하지도 못한 질문이 쏟아져서요. 가치관 묻는 질문은 정말 당황스러웠어요. 엉덩이에 땀이 차더라고요.(웃음)"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