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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할타자' 강백호의 선한 영향력, 로하스 공백 잊은 KT의 폭발적인 공격지수

노재형 기자

입력 2021-05-05 09:44

'4할타자' 강백호의 선한 영향력, 로하스 공백 잊은 KT의 폭발적인 공…
KT 위즈 강백호가 지난 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6회말 좌중간 2루타를 날리 뒤 더그아웃을 향해 활쏘기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매년 그렇듯 올해도 시즌 초반 타율 4할을 유지하는 타자가 등장해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KT 위즈 강백호는 지난 2일 KIA 타이거즈전까지 올시즌 25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4할1푼8리(98타수 41안타)를 마크했다. 규정타석을 넘긴 타자 59명 중 유일한 4할 타자다. 프로 원년인 1982년 백인천이 4할1푼2리로 타격왕에 오른 뒤 숱한 도전자들이 나섰지만, 4할 타율은 KBO리그 출범 40년째인 올해도 난공불락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강백호를 향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다 말겠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1994년 이종범은 104경기까지 4할대 타율을 유지했고, 2012년 김태균은 89경기 동안 4할대를 지켰다. 강백호는 이제 겨우 25경기를 소화했을 뿐이다.

그러나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 이날 현재 강백호는 최다안타와 출루율(0.474) 부문서도 1위에 올라 있다. 또한 타점(25개) 공동 3위, OPS(1.025) 4위, 득점권 타율(0.441) 3위다. KT에서 공격 주요 부문 '톱10'에 이름을 올린 타자는 강백호 뿐이다.

지난해 MVP 멜 로하스 주니어의 공백에 관해 이강철 감독은 "타자들이 조금씩 나눠서 쳐주고, 투수진으로 보강하겠다"고 했는데, 시즌 초반 강백호 혼자 다 하고 있는 모양새다. 평균적인 선수보다 승리에 얼마나 기여했나를 보는 WAR(1.23)은 6위, 리그 평균과 비교한 조정득점생산력 wRC+(179.1)는 4위다. 즉 팀 공헌도 역시 톱클래스라는 소리다.

강백호가 기술적으로 달라진 것은 없다. 고교 시절부터 워낙 타격에 소질이 있었는데, 프로 입단 후 세기와 파워가 붙었다. 부상 때문에 10경기 이상 결장했던 2019년과 지난해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지난 스프링캠프에서는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했다. 물론 체중과 근육량을 늘린 건 파워 보강에도 도움이 됐다. 아직은 홈런을 2개 밖에 치지 못했지만, 개수에 신경쓸 이유가 없다.

강백호는 지난달 29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1회초 우전안타를 때리며 개인통산 500안타 고지에도 올랐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연소인 21세 9개월, 최소 경기인 405경기 만에 이룬 기록이다. 지난 2일 KIA전까지는 16경기 연속 안타 행진도 이어갔다. 올해 안타를 치지 못한 건 2경기 뿐이다.

지난 시즌 로하스는 팀 25경기 기준 타율 4할1푼7리(103타수 43안타), 8홈런, 26타점, OPS 1.198을 기록했다. 타율과 타점은 올해 강백호와 비슷했다.

KT 선수들은 요즘 안타를 치고 나가면 더그아웃 동료들을 겨냥해 활쏘기 세리머니를 한다. 강백호의 제안으로 하게 됐다고 한다. 활쏘기처럼 정확하게 맞혀 안타를 만들어냈다는 걸 의미한다. KT는 이날 기준으로 팀 타율(0.297), 팀 득점(152개), 팀 출루율(0.395)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강백호의 주도로 로하스 공백을 잊은 지 오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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