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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5팀이 1위 경험" 격동의 한달, 이제는 삼성-KT '투톱' 체제

노재형 기자

입력 2021-05-0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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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5팀이 1위 경험" 격동의 한달, 이제는 삼성-KT '투톱' 체제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삼성이 LG에 6대 4로 승리했다. 세이브를 올린 오승환이 강민호와 함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ㅡ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예상치 못한 판도다.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가 시즌 초반 선두권을 형성하며 레이스를 흔들고 있다. 시즌 개막 이전만 하더라도 지난해 우승팀 NC 다이노스와 전통의 강호 두산 베어스, 개혁에 성공한 LG 트윈스가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이들을 제치고 삼성과 KT가 탄탄한 전력을 앞세워 2강 체제로 나선 모습이다.

3일 기준 삼성은 16승10패로 단독 선두, KT는 15승10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KT와 공동 3위 두산, LG, SSG 랜더스의 승차는 2경기. 한 달간 2경기차 극복이 쉽지 않다는 현장 감독들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전력 평준화가 뚜렷해진 최근 양상을 감안하면 두 팀의 약진은 돋보일 수밖에 없다.

격동의 4월이었다. 4월 3일 시즌 개막 이후 지난 2일까지 각 팀은 25~26경기를 소화했다. 팀당 10경기를 치른 이후 26경기까지 무려 5팀이 1위를 경험했다. 이는 2015년 10개팀 체제가 출범한 이후 최다 기록이다. 삼성, KT를 비롯해 LG 트윈스, NC, SSG가 10경기 이후 순위표 맨꼭대기를 찍은 적이 있다.

지난해에는 시즌 초 26경기를 기준으로 1위를 경험한 팀이 NC와 LG 밖에 없었다. NC는 지난해 5월 13일 7경기부터 선두로 올라선 뒤 시즌 끝까지 한 번도 자리를 빼앗긴 적이 없다. 2019년에는 시즌 첫 26경기를 치른 결과 두산, NC, SK가 1위를 해봤고, 시즌 막판까지 정규시즌 우승 경쟁을 벌여 두산이 정상에 올랐다.

선두 다툼이 여전히 치열한 양상이긴 하나, 삼성과 KT의 강세는 5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두 팀의 공통점은 강력한 마운드다. 팀 평균자책점 부문서 삼성은 3.59로 1위, KT는 3.78로 2위에 올라 있다. 마운드가 강한 팀이 결국 우승한다는 정설이 시즌 한 달을 치르면서 입증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두 팀은 선발 마운드가 안정적이다. 삼성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3.25, KT는 3.60으로 역시 '투톱'이다. 삼성은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4승1패, 1.86)이 기대치를 채우고 있고, 3년차 우완 원태인(4승1패, 1.16)이 혜성처럼 등장했다. 원태인은 다승과 평균자책점 1위, 탈삼진(36개) 4위에 랭크돼 있다. 벤 라이블리(1패, 4.94)는 시즌 초 부진에서 벗어났고, 좌완 백정현(2승3패, 3.81)이 힘을 보태고 있다. 5선발 이승민이 1승2패, 평균자책점 6.91로 불안하지만, 대체 자원들도 풍부하다.

KT 역시 5인 로테이션이 확고하다. 에이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승2패, 2.15)는 최근 3연승을 달리며 정상 궤도에 올랐고, 시즌 초 합류가 늦었던 윌리엄 쿠에바스(1패, 4.05)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KT의 강점은 토종 선발진이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고영표(3승1패, 3.48)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고, 배제성(2승2패, 3.76)도 지난 1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7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팀에 중요한 승리를 안겼다. 2년차 소형준(1승, 4.35)도 1군 복귀 후 안정을 찾고 있다.

이번 주 삼성은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를 만나고, KT는 키움 히어로즈, NC 다이노스를 상대한다. 4팀 모두 승률 5할 미만 팀들이라 삼성과 KT의 강세는 이번 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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