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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12.5G→5.5G' 역대급 초반 순위 경쟁, 5월이 분기점?

박상경 기자

입력 2021-05-03 07:00

'12.5G→5.5G' 역대급 초반 순위 경쟁, 5월이 분기점?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개막 한 달째를 향하는 시점, 여전히 자리싸움이 치열하다.



3일 현재 1위 삼성 라이온즈부터 10위 롯데 자이언츠까지 승차는 5.5경기. 이 중 KT 위즈가 삼성에 0.5경기 차로 추격하며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고, 3위 두산 베어스부터 롯데까진 단 3경기 차에 불과하다. 3연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뀌는 혼전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하다. 현재와 같은 팀당 25~26경기를 치렀던 지난해 6월 3일 1위 NC 다이노스와 10위 한화 이글스의 승차는 12.5경기에 달했다. 한화가 10연패를 당하면서 18연패 악몽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고, 초반 10연패 부침을 겪었던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도 NC에 11경기 차 뒤졌다.

올해는 초반부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난해 한화, SK처럼 밑바닥까지 떨어지는 팀들이 나오지 않고 있다. 4월 한 달간을 돌아보면 연승-연패 비율이 높지 않았다. 월간 최다 연승은 5연승으로 NC 다이노스와 삼성, KT가 각각 기록했다. 반면 연패에선 키움 히어로즈가 7연패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팀들은 4연패를 넘기지 않았다.

각 팀 모두 예년과 다른 초반 레이스에 일찌감치 '총력전' 체제로 접어든 모양새. 초반부터 엔트리를 활발하게 가동하고 있다. 10개 구단의 플래툰 비율(49.9→51.5)이나 경기당 투수 사용(4.51→4.63) 모두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소폭 상승했다. 승산이 있는 경기에 많은 선수를 투입하고, 누적되는 피로를 커버하기 위해 백업 활용 횟수가 많았다.

이런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상위권 추격이 가능한 시점에서 숨 고르기를 할 여유가 없다. 팽팽한 자리싸움에서 한 번 밀리면 끝이라는 불안 심리는 최고조다. 4월과 마찬가지로 가용전력을 모두 활용하면서 총력전을 펼치고 승수를 쌓아가는 운영이 전망된다.

결국 각팀의 뎁스에서 운명이 판가름 날 듯하다. 주전-비주전의 큰 차이가 없고, 마운드에서 활용할 카드가 많은 팀은 총력전 체제에서도 큰 흔들림이 없다. 반면 시즌 초반부터 주전급 소모가 컸던 팀들은 나머지 9팀과 맞대결을 한 바퀴 돈 5월부터 '오버페이스' 여파 속에 빠르게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5월 초중반 레이스에 따라 순위도 굳어질 공산이 크다.

길고 긴 시즌에서 윗물과 아랫물은 언젠간 갈리기 마련이다. 5월은 어쩌면 그 분기점이 될 수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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