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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어떻게든 도움되고, 인정받고 싶다" 양현종은 결연했다

나유리 기자

입력 2021-05-02 08:13

"어떻게든 도움되고, 인정받고 싶다" 양현종은 결연했다
양현종 화상 인터뷰 캡쳐. 텍사스 레인저스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텍사스 레인저스 양현종이 한 걸음씩 큰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빅리그 데뷔 후 두번째 등판 호투로 팀 내 입지와 평가도 달라진듯 하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아직 구위가 더 올라와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양현종은 지난 4월 27일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팀의 선발 투수가 무너진 후 두번째 투수로 나와 4⅓이닝 2실점을 기록했던 양현종은 1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두번째 기회를 얻었다. 이번에도 선발 아리하라 고헤이가 일찍 물러나게 되면서, 양현종이 3회에 구원 등판을 했고 이후 4⅓이닝 동안 1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한 투구를 펼쳤다. 첫번째 등판보다 여유가 더 생긴 모습이었다.

현재 양현종의 보직은 명확하지 않다. '상황에 따른 롱릴리프'가 가장 맞는 표현이다. 하지만 개막을 마이너리그에서 맞았던 것을 감안했을 때 그에 대한 시선이 확실히 달라지고 있다. 첫번째 빅리그 콜업 기회에서 두번 모두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아직은 팀이 승리하는 경기에서 중추 역할을 맡지는 못하고 있지만, 양현종이 선발 투수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이제는 선발 기회도 논의되고 있다.

양현종은 2일 보스턴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가졌다. 양현종은 "(첫번째와 두번째 등판이)특별한 차이는 없었던 것 같고, 그래도 처음보다는 편안하게 던졌다. 첫 경기보다는 피칭이 훨씬 더 좋았던 것 같고 앞으로 또 나간다면 이번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에서 줄곧 선발로 뛰었던 양현종이지만 빅리그에서는 불펜 투수로 새로운 경험을 쌓고 있다. 충분한 준비 시간이 주어지는 선발과 달리 현재 양현종의 보직은 불편한 점도 있는 게 사실이다. 양현종은 "몸을 빨리 풀어야 하는, 시간적 여유가 없이 급한 면이 있어서 그게 조금은 단점"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보완해야 할 점이다. 캠프때부터 계속 중간을 준비해와서 특별히 힘든 점은 없고, 이안 케네디에게도 질문을 많이 했다. 늘 친근하게 답변을 잘 해준다. 마운드에서 자신있게 던져라고 이야기해준다.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논의되고 있는 선발 데뷔에 대해서도 "당연히 선발 기회가 오면 좋겠지만, 여기서의 임무는 팀이 힘들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코칭스태프가 주는 임무를 수행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결연하게 답했다. 그러면서 "아직은 제가 타자를 압박할 수 있는 구위가 올라오지 않았기 ??문에 보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미국 생활이 어느덧 3개월을 넘어서고 있다. 양현종은 "당연히 (가족이)항상 보고싶다. 연락도 자주하지만, 와이프나 가족들은 한국은 잊어버리고 미국 생활에 적응 열심히 잘하라고 이야기해줘서 잘 이겨내고 있다"면서 "아직 저는 나라를 책임지고 던지는 입장이 아니다. 지금은 팀에서 인정받는 게 가장 중요하다. 여유가 생긴다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그런 짐을 짊어지고 던지겠지만, 현재는 보직이 결정된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팀을 위해서 던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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