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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코멘트]9회 무사 1루서 번트 안댄 롯데, "투구수 늘리기 위해"

권인하 기자

입력 2021-04-29 17:50

9회 무사 1루서 번트 안댄 롯데, "투구수 늘리기 위해"
2021 KBO리그 LG트윈스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정훈이 9회초 1사 1루 추재현 타석때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4.28/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투수가 공을 더 던지게 하기 위해서였다."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이 전날인 28일 잠실 LG전서 9회초 무사 1루서 희생번트를 대지 않은 이유가 특이했다. 조금이라도 상대 투수가 공을 더 던지게 하기 위해서라는 답이 왔다.

롯데는 28일 LG전서 2-0으로 앞서고 있던 9회초 5번 정 훈이 LG의 바뀐 투수 김진수로부터 좌전안타를 쳐 추가점 기회를 만들었다. 다음은 6번 김준태 차례. 보통 하위타선으로 내려갈 때 희생번트로 주자를 2루에 보내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하위타선에서 연속 안타가 나올 확률이 떨어지기 때문.

하지만 허 감독은 번트 대신 강공 작전으로 나갔다. 김준태가 삼진아웃을 당해 오히려 번트를 대는게 낫지 않았나 하는 결과론이 나왔다. 이후 7번 추재현 타석 때 정 훈이 2루 도루를 성공했고, 2사 후 8번 한동희의 중월 2루타 때 홈을 밟아 3-0을 만들었다.

허 감독은 김준태 타석 때 번트를 대지 않은 것에 대해 "상대 투수가 공을 더 던지도록 하기 위해서였다"라고 했다. "번트를 대면 투구수가 1∼2개로 끝난다"는 허 감독은 "투구수 3∼5개 차이로 다음날 등판 여부가 갈릴 수도 있다"라고 했다. 물론 김준태의 타격을 믿은 것도 있었겠지만 다음 경기도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LG 투수 김진수는 김준태에게 5개의 공을 던졌다. 그리고 한동희에게 안타를 맞을 때까지 총 20개의 공을 던지고 강판됐다.

허 감독은 정 훈의 2루 도루를 칭찬했다. 스스로 2루로 달려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던 것. 허 감독은 "상대 김진수의 퀵모션이 빨라서 도루 사인을 내지 않았다"라면서 "정 훈이 3루 주루 코치와 함께 호흡을 맞춰서 도루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변화구 타이밍에 잘 뛰었다. 그 도루 덕분에 추가점을 얻을 수 있었다.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롯데 라인업에서 사인이 없이도 뛸 수 있는 선수를 묻자 허 감독은 "손아섭과 안치홍 오윤석 등에겐 그린라이트를 준다. 때에 따라서 전준우에게 주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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