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4번타자를 바라보는 감독의 시선에는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키움 히어로즈가 결단을 내렸다. 지난 26일 박병호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허리 뭉침 증세도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타격이 잘 맞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박병호는 올 시즌 19경기에서 타율 2할(75타수 15안타) 4홈런 11타점을 기록 중이다. 장타율은 0.387, OPS도 0.681로 좋지 않다. 무엇보다 안타 개수에 비해 삼진이 26개로 2배 가까이 많다는 점이 가장 고민이다. 지난 주말 SSG 랜더스와의 3연전에서 13타수 2안타, 5경기 연속 무타점을 기록했고 결국 박병호에게 휴식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났다.
27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을 앞둔 키움 홍원기 감독은 "허리도 좋지 않고 타격 페이스가 떨어져있어서 내려가게 됐다. 바로 부를 계획은 없다. 팀을 위해서는 재조정하고, 컨디션이 좋아지게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타석에서 타구가 본인이 생각했던대로 안나오고 있어서 시간적인 여유를 충분히 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일단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2군에서 훈련과 경기를 통해 박병호 스스로가 납득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콜업을 하겠다는 뜻이다. 시즌 초반 하위권에 처져있는 키움이라 주전 1루수이자 4번타자인 박병호의 부재가 크게 느껴지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박병호가 좋은 밸런스를 찾아야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