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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 '타율 .200+삼진 1위' 거포의 2군행, 첫 번째 과제 '무게 덜기'

이종서 기자

입력 2021-04-27 13:00

 '타율 .200+삼진 1위' 거포의 2군행, 첫 번째 과제 '무게 덜기…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린다. 경기 전 타격 훈련을 하고 있는 박병호.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04.23/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침묵에서 깨어나지 못하던 '국민 거포'는 결국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키움은 26일 내야수 박병호를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키움 구단은 "허리 근육 뭉침으로 인해 말소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을 앞두고 박병호는 부활을 다짐했다. 지난해 박병호는 타율 2할2푼3리 21홈런 66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홈런은 10개 넘게 줄었고, 무엇보다 타율이 바닥을 쳤다.

박병호는 "작년에 많이 못해서 실망도 하고 많이 반성했다. 잘한다고 해서 잘하는건 아니지만 어느 때보다 집중도 많이 하고, 기본기에 많이 신경을 쓰려고 하려고 한다"고 시즌 각오를 전했다.

'잘해야겠다'는 마음은 부담으로 다가왔다. 개막전에서 멀티히트를 날렸고, 두 번째 경기에서 홈런을 치는 등 출발이 좋았지만, 점점 페이스가 떨어졌다. 올 시즌을 앞두고 타격폼까지 변화를 줬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19경기에서 박병호는 타율 2할(75타수 15안타) 4홈런 11타점에 그쳤고, 삼진은 26개로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가장 많았다.

부진이 길어지면서 4번타자 자리도 내줬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팀을 대표하는 4번타자로 활약했지만, 고정관념을 깨겠다"라며 박병호를 6번타자로 배치하기도 했다. 그러나 25일과 26일 SSG 랜더스전에서 9타석을 소화하는 동안 볼넷 한 개만 얻어내고 삼진 4개를 당하는 등 반등은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몸까지 이상이 생기면서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박병호로서는 많은 숙제를 안게 됐다. 몸 상태 회복은 물론 떨어졌던 타격감을 올려야 한다.

무엇보다 부담감을 덜어내는 게 급선무다. 홍원기 감독은 "큰 타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심리적인 이유가 있는 거 같다"라며 "작년에 부상으로 잘 치지 못했던 만큼 만회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거 같고, 올해 주장으로서의 책임감, 연패의 압박감까지 심해지면서 타격 페이스가 좋지 않은 거 같다"고 분석했다.

키움은 올 시즌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김하성(샌디에이고)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타선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26일까지 키움은 팀 타율 2할3푼7리에 그쳤다. 키움으로서도 박병호의 부활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즌이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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