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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콜업" 양현종 MLB 데뷔전 4⅓이닝 2실점…선발보다 잘했다(종합)

나유리 기자

입력 2021-04-27 11:40

"갑자기 콜업" 양현종 MLB 데뷔전 4⅓이닝 2실점…선발보다 잘했다(종…
양현종. USA투데이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텍사스 레인저스 양현종이 마침내 '꿈의 무대'에 올랐다.



텍사스는 2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전을 앞두고 마이너에 있던 양현종을 콜업했다. 개막을 마이너리그에서 맞이한 양현종은 팀 훈련을 소화하며 대기하고 있었다. 이날도 마이너팀으로 복귀를 하려던 도중 텍사스 구단으로부터 갑작스러운 통보를 받고 메이저리그에 올라가게 됐고, 양현종은 홈 경기에 앞서 긴급 투입됐다.

합류 직후 불펜에서 대기한 양현종은 텍사스 선발 투수 조던 라일스가 1회부터 부진하면서 예상보다 빠른 기회를 받았다. 텍사스가 4-7로 뒤진 3회초 2아웃 주자 2,3루 위기 상황에서 에인절스의 4번타자 앤서니 랜던을 상대한 양현종은 긴장한듯 다소 높게 제구가 됐지만, 2B2S에서 5구째 2루수 플라이 유도에 성공하면서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4회에도 투구를 이어갔다. 선두타자 자레드 월시가 친 강습 타구가 양현종의 얼굴쪽을 향하는 아슬아슬한 코스로 향했지만, 본능적인 감각으로 직접 캐치에 성공하며 직선타 아웃 처리했다. 타구를 잡은 양현종의 얼굴에도 긴장이 풀린듯 미소가 흘렀다.

선두타자를 잡고 시작한 양현종은 저스틴 업튼을 유격수 땅볼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2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에인절스의 '리빙 레전드' 알버트 푸홀스를 상대했다. 양현종은 2구째에 장타성 타구를 허용했지만, 중견수 아돌리스 가르시아가 빠른 발을 이용해 잡아내면서 3명의 타자로 4회를 마쳤다. 이날 경기 텍사스의 첫 삼자범퇴 이닝을 양현종이 만들어냈다.

호투는 계속됐다. 5회 선두타자 호세 이글레시아스를 1루 땅볼로 가볍게 처리했고, 커트 스즈키를 3루 땅볼로 ,데이비드 플레처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또다시 삼자범퇴. 무려 7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간 양현종은 5회까지 던진 21구 중 14개의 스트라이크를 유도해냈다.

'퍼펙트' 행진은 오타니 쇼헤이에 의해 깨졌다. 에인절스의 선발 투수로 양현종과 마운드 맞대결을 펼치게 된 쇼헤이는 6회 선두타자로 나와 초구 기습 번트로 양현종을 흔들었다. 타구는 3루수와 투수 사이 깊숙한 곳에 떨어지면서 내야 안타가 됐다.

처음으로 주자를 내보낸 양현종은 마이크 트라웃을 상대로 빗맞은 타구를 유도했지만, 2루수 닉 솔락이 수비 시프트에 의해 2루 베이스 방면에 바짝 붙어있어 타구 처리에 실패했다. 정상 수비였다면 병살타도 될 수 있었으나 운이 따르지 않았다. 무사 1,2루에서 다시 상대한 렌던. 1B2S 유리한 카운트에서 실투가 나왔지만 좌익수 플라이로 첫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다음 고비는 넘지 못했다. 월시에게 던진 슬라이더 실투가 가운데 담장 앞에 떨어지는 장타가 되면서 실점으로 연결됐다. 2루주자 오타니 홈인. 계속되는 1사 2,3루 상황. 양현종은 업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자신의 빅리그 첫 탈삼진. 안정감을 되찾은 양현종은 푸홀스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1실점으로 6회를 막아냈다. 6회까지 투구수는 44구.

7회에도 마운드를 지킨 양현종은 첫 타자 이글레시아스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슬라이더 실투가 홈런이 되고 말았다. 스즈키의 안타로 계속되는 무사 1루. 플레처 상대로 땅볼을 유도해낸 양현종은 선행 주자를 2루에서 잡았고, 대타 스캇 셰블러와 트라웃까지 범타 처리했다. 양현종은 선발 투수 라일즈(2⅔이닝 7실점)보다 좋은 성적 4⅓이닝 5안타(1홈런)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후 마운드를 물러났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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