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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 리포트] "몸만 더 좋았으면"…열정 가득, '추추트레인'은 달리고 싶다

이종서 기자

입력 2021-04-26 10:06

 "몸만 더 좋았으면"…열정 가득, '추추트레인'은 달리고 싶다
2021 KBO리그 SSG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우익수 추신수.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4.24/

[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몸이 좋았으면 더 뛰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추신수(SSG)는 26일까지 6차례 베이스를 훔쳤다. 김혜성(키움·10개), 구자욱(삼성·7개)에 이어 3위다. 도루 성공률은 100%에 달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추신수는 상대 배터리의 빈틈을 잘 파고들던 주자였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57개의 도루를 성공시킨 추신수는 74.1%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1982년 생으로 한국 나이로 마흔이 됐지만, 추신수는 떨어진 신체 능력만큼이나 노련함을 더해 KBO리그에서도 과감하게 베이스를 훔쳤다.

사령탑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추신수의 '그린라이트'에 대해 김원형 SSG 감독은 "오히려 추신수에게 뛰지 말라고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김 감독은 "그린라이트를 주지만, 다리쪽에 피곤함도 있을 수 있어서 못 뛰게 했다. 타이밍을 잘 잡더라. 만약에 자기가 몸이 더 좋았으면 더 뛰고 싶은데 지금도 자제를 하고 있다고 하더라. 그래도 살 수 있다는 것이 보이니 뛰고 있다"고 감탄했다.

추신수의 가장 큰 장점인 '출루'도 김원형 감독을 흡족하게 하는 한 요소다. 추신수는 18경기에서 타율은 2할3리에 그쳤지만, 출루율은 .350로 준수한 모습을 기록했다.

계약 후 미국에서 건너와 2주 간 자가 격리를 거치면서 스프링캠프 일정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몸 상태가 천천히 올라오는 중이지만, '눈야구'만큼은 착실하게 되는 모습이다.

김원형 감독은 "볼을 골라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KBO리그에 적응은 어느정도 됐다고 본다. 원래 자기가 했던 야구를 하고 있다고 본다"고 바라봤다. 25일 추신수를 상대한 키움 조상우도 "유인구에 반응이 나오지 않으시더라"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추신수의 선구안은 팀 전체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지고 오고 있다. 김원형 감독은 "팀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주고 있다"라며 "타격 능력이 좋은 선수가 나오면 과감하게 승부를 볼 수 없다. 코너워크를 하고 낮게 던지면서 범타 내지는 스윙을 유도하려고 한다. 워낙 공을 보는 눈이 좋으니 참고 인내해서 다음 타자에게 연결을 해주고 있다. 다음 타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박수를 보냈다.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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