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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히어로]'서른 넘어 데뷔 첫 끝내기' 주인공, "이 맛에 야구하는 것 같다"

노재형 기자

입력 2021-04-26 07:05

'서른 넘어 데뷔 첫 끝내기' 주인공, "이 맛에 야구하는 것 같다"
2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KT 9회말 2사 만루에서 KT 김병희가 끝내기 안타를 날렸다.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는 김병희.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04.25/

[수원=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의외의 선수였다.



KT 위즈가 25일 수원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5-5 동점이던 9회말 김병희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6대5로 승리했다.

이번 홈 3연전 첫 두 경기를 내줬던 KT는 연패를 끊고 10승9패를 마크했다. 롯데는 마무리 김원중이 난조를 보이는 바람에 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시즌 성적은 9승10패.

양팀 선발은 승패와 무관했다. KT 선발 배제성은 5이닝 4안타 4볼넷 3실점(2자책점), 롯데 선발 이승헌은 5⅔이닝 6안타 6볼넷 3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양팀 1회 공방에서 1점씩 주고받았다. 그러나 KT는 2회초 2점을 뽑아내며 리드를 잡았다. 선두 신본기의 번트 내야안타, 심우준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에서 조용호가 중전안타를 날리며 2루주자를 불러들였다. KT는 계속된 1사 1,3루 김민혁 타석에서 나온 이승헌의 폭투로 심우준이 홈을 밟아 3-1로 점수차를 벌렸다. 그러나 KT는 계속된 1사 1,2루에서 강백호와 알몬테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롯데의 추격이 3회초 이어졌다. 선두 배성근의 중전안타, 안치홍의 볼넷 등으로 만든 무사 1,3루서 손아섭의 유격수 땅볼로 배성근이 홈을 밟았다. 이때 KT는 2루수 신본기가 2루 피봇 상황에서 더블플레이를 완성하지 못해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롯데는 4회초 선두타자 정 훈의 중월 솔로홈런으로 3-3 동점을 만든 뒤 6회 안치홍의 적시타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어 7회 2사 1,2루에서 한동희가 중전적시타를 터뜨리며 한 점을 보태 5-3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KT의 후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7회말 알몬테의 우월 솔로홈런으로 한 점을 따라붙은 KT는 8회 1사 2,3루서 강백호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KT는 9회말 선두 배정대가 중견수 앞 안타로 포문을 연 뒤 권동진이 번트 실패, 신본기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홍구와 송민섭이 연속 볼넷을 골라 만든 2사 만루서 김병희가 우측으로 끝내기 안타를 날려 4시간에 걸친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병희는 1990년생으로 2014년 동국대를 졸업하고 2차 특별 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창단 멤버다. 그러나 1군 기회는 거의 잡지 못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2019년 1군에 데뷔했고, 지난 시즌에는 29경기에서 타율 1할4푼3리, 1홈런, 2타점을 기록했을 뿐이었다.

이날 올시즌 처음으로 1군에 올라 생애 최고의 날을 보낸 것이다. 경기 후 김병희는 "이 맛에 야구하는 것 같다. 김 강 코치님이 직구를 노리라고 하셨는데, 변화구 2개를 참고 자신감이 생겼다. 헛스윙 이후에 아직 1개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운이 좋았다"며 "앞으로 무조건 출전보다 주어진 상황에서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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