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율은 23일 KT 위즈와의 경기 2회, KT 선발 이정현을 상대로 3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13타석(2볼넷)만의 시즌 첫 안타이자 마수걸이 홈런. 앞서 정훈의 2루타에 이은 이병규의 적시타, 한동희의 안타로 흔들린 이정현의 한가운데 135㎞ 슬라이더를 그대로 끌어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는 큼직한 한 방이었다. 방송 중계를 맡은 안경현 해설위원은 "슬라이더가 꺾이는 타이밍에 맞았기 때문에 큰 타구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강태율은 투수로 등판한 다음날 홈런을 치면서 '등판 다음날 홈런'이란 보기드문 진기록의 소유자가 됐다. KBO리그 역사상 '투수 등판 다음날 홈런' 기록을 가진 선수는 단 1명 김성한(전 해태 타이거즈) 뿐이다. '오리궁둥이'로 유명한 김성한은 프로 원년인 1982년 타자로 3할-투수로 10승을 동시에 이뤄낸 선수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