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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리뷰]'강타니+이대호+한동희 홈런쇼' 롯데 프랑코, KT 잡고 4G만의 첫승

김영록 기자

입력 2021-04-2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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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타니+이대호+한동희 홈런쇼' 롯데 프랑코, KT 잡고 4G만의 첫승
롯데 이대호.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오늘 하루 정도는 '강타니'라는 별명으로 불러줘도 될 것 같다. 강태율의 시즌 첫 안타는 팀 승리를 이끈 3점 홈런이었다. 팀을 대표하는 거포 이대호와 한동희도 잇따라 아치를 그렸다.



롯데 자이언츠는 2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 전에서 10대1 대승을 거뒀다. 롯데 외국인 투수 앤더슨 프랑코는 6이닝 1실점으로 쾌투, 올시즌 4경기만에 첫 승을 올렸다.

롯데는 1회 전준우의 병살타로 불안하게 시작했다. 1회말에는 2사 후 강백호 타석에서 2스트라이크임에도 구심의 뜬금없는 삼진콜이 나왔고, 이어 강백호와 조일로 알몬테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는 불운도 이어졌다.

프랑코로선 지난 17일 삼성 라이온즈전 ⅔이닝 8실점의 악몽이 떠오를법한 상황. 하지만 바깥쪽으로 빠지는 폭투성 공을 강태율이 다이빙캐치하듯 막아냈고, 이후 프랑코는 배정대를 삼진 처리했다.

지난 상처를 떨쳐낸 프랑코는 경기 전까지 팀타율 1위를 달리던 KT 타선을 상대로 최고 154㎞의 직구를 앞세워 호투를 이어갔다. KT는 매회 득점 찬스를 잡았다. 3회 1사 3루, 4회 2사 1,2루, 5회 2사 1,2루의 기회를 잇따라 잡았다. 하지만 프랑코는 실점 없이 잘 막아냈다.

6회에는 배정대의 안타와 도루, 폭투가 이어지며 무사 3루의 위기를 맞이했고, 황재균의 적시타로 첫 점수를 내줬다. 곧바로 황재균도 2루를 훔쳤다. 다시금 트라우마를 자극할 법한 상황. 하지만 프랑코는 침착하게 후속타를 끊어내며 6이닝 1실점, 승리투수 조건을 갖췄다. 투구수는 109개.

이날 KT 선발은 데뷔 5년차를 맞이한 신예 이정현이었다. 2019년 8월 21일 이후 611일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른 이정현은 최고 147㎞의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6이닝 병살타 3개를 이끌어내며 역투했다. 하지만 강태율과 이대호에게 홈런을 내주며 6실점했다.

롯데는 2회 첫 타자 정훈이 2루타로 출루했고, 이병규가 적시타로 불러들이며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한동희의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3루에서 강태율이 좌측 담장을 크게 넘는 3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비거리는 110m.

강태율로선 올시즌 1군 13타석만의 첫 안타이자 마수걸이 홈런. 여기에 전날 강태율이 9회말 2사 후 투수로 등판해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았던 만큼, KBO리그 역사상 4번째 '투수 등판 다음날 홈런'이란 진기록도 수립했다. 앞선 3번의 기록은 모두 1982년 프로 원년 김성한(당시 해태 타이거즈)가 세운 것.

3회에는 볼넷으로 출루한 전준우를 1루에 두고 이대호가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이대호의 시즌 5호포다. 맞는 순간 좌측 담장을 라인드라이브로 넘기는 강렬한 한 방이었다. 비거리는 110m.

이후 오랫동안 점수가 없어 답답해하던 롯데 팬의 가슴을 한동희가 뚫어줬다. 8회 2사 만루에 등장한 한동희는 전유수의 2구째 133㎞ 슬라이더를 통타, 백스크린을 맞추는 비거리 125m 만루포를 작렬하며 이날의 홈런쇼를 완성했다. 한동희의 시즌 3호이자 개인 통산 3호, 올시즌에만 2번째 만루홈런이다.

KT는 8회말 박진형을 상대로 권동진과 유한준의 연속 2루타, 강백호의 2타점 적시타를 묶어 3점을 따냈다. 9회말에도 선두타자 황재균이 행운의 3루타로 분위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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