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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스토리]프로 데뷔 첫 안타까지 걸린 7년, LG 무명타자 1군 콜업되자마자 한풀이 3루타→동점 득점

김진회 기자

입력 2021-04-23 07:00

프로 데뷔 첫 안타까지 걸린 7년, LG 무명타자 1군 콜업되자마자 한풀…
2021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8회말 무사 대타 한석현이 3루타를 치고 나가 기뻐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4.22/

[잠실=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프로 데뷔 첫 안타까지 7년이 걸렸다. 이 안타의 가치는 개인에게도, 팀에게도 이루 말할 수 없이 높았다. LG 트윈스의 외야수 한석현(27) 스토리다.



경남고 출신인 한석현은 2014년 2차 5라운드로 LG 유니폼을 입은 뒤 2019년까지 육성선수 신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군용 선수로만 여겨졌다. 그도 그럴것이 6년간 정식 선수로 전환되지 못하고, 1군에도 콜업되지 못했기 때문.

하지만 2020시즌 그토록 바라던 정식 선수로 전환돼 프로에 데뷔했다. 지난해 5월 29일 광주 KIA전이었다. 5-2로 앞선 8회 대주자로 출전해 득점까지 올렸다. 그의 역할은 대주자와 대수비였다. 대타로 딱 한 차례 나섰다. 지난해 5월 31일 광주 KIA전이었다. 당시 유강남 대신 8회 대타로 1군 첫 타석을 소화했지만,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한석현이 1군에서 뛴 경기는 총 9경기였다.

그렇게 1년이 흘렀다. 2021년 시작도 2군이었다. 그러나 예상보다 빨리 1군에 콜업됐다. 22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류지현 LG 감독은 선발투수 전환 이후 손가락 물집 여파에 힘들어 하던 함덕주를 1군에서 말소하고, 타자인 한석현을 콜업했다.

류 감독은 1군에 등록시키자마자 한석현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했다. 대주자, 대수비가 아닌 대타였다. 1-2로 뒤진 8회 정주현 대신 선두타자로 내보냈다. 한석현은 류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KIA 박준표를 상대해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때려냈다. 프로 데뷔 첫 안타였다. 이 안타를 기록하기까지 7년이나 걸렸다.

한석현은 3루에 안착한 뒤 전날부터 안타나 홈런을 치면 하기로 한 '롤렉스 세리머니'를 펼칠 수 있었다. 이후 후속 오지환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 때 여유있게 홈까지 쇄도해 동점 득점을 올렸다. 류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한 순간이었다.

무명 선수는 2020년 4월 22일 밤을 잊지 못하게 됐다. 잠실=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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