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까지 7경기에서 10⅓이닝을 던진 김태훈의 평균자책점은 0. 5개의 안타와 3개의 볼넷을 내줬으나, 탈삼진을 14개나 뽑아냈다. 최근엔 5경기 연속 멀티 이닝을 소화하는 등 뛰어난 투구 체력도 과시하고 있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77로 불펜 믿을맨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김태훈은 지난해 33경기에서 62이닝을 던져 1승6패4홀드, 평균자책점 7.40에 그쳤다. 불과 한 해전 71경기에서 27홀드(4승5패7세이브)를 올렸던 탄탄한 투구가 사라졌다. 선발 도전에 실패한 뒤 불펜으로 돌아왔지만, 부진을 떨치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초반부터 뛰어난 구위를 앞세워 다시 옛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20일 대구 삼성전에선 팀이 10-7로 쫓기던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첫 세이브를 달성하기도 했다.
김태훈은 "시즌 초반 성적이 잘 나오고, 밸런스도 좋아 크게 힘들다는 느낌은 없다"며 "작년에 워낙 성적이 안 좋아 올해는 확실히 준비를 많이 했다. 최근 전체적인 투구 밸런스가 좋아서 그냥 가운데를 보고 던지려 하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공 갯수도 줄고 카운트 싸움도 유리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평균자책점에 대해선 "일부러 신경을 안 쓰려 하고 있다"고 말한 김태훈은 "올 시즌 목표는 승리, 홀드, 세이브 합해서 30개다. 계속 채워 나가서 순조롭게 할 것 같지 않나 조심스럽게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