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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리포트]#올드스쿨 #월요일 #불문율 …수베로 감독이 돌아본 '이슈 중심 100일'

이종서 기자

입력 2021-04-2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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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스쿨 #월요일 #불문율 …수베로 감독이 돌아본 '이슈 중심 100일…
2021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다. 경기전, 한화 수베로 감독이 야수들에게 펑고볼을 쳐주고 있다. 대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4.09/

[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한국 입국 후 100일.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은 KBO리그에 어떤 방법으로 적응을 하고 있을까.



수베로 감독은 1월 11일 한국에 입국했다. 지난 20일로 정확히 한국 생활 100일이 됐다.

정규시즌 개막이 채 한 달이 지나지 않았지만, 수베로 감독은 많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적극적인 수비 시프트로 눈길을 모았고, KBO리그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큰 점수 차 투수 등판이 있었다. 불문율에 대해서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수베로 감독은 "기본기나 디테일한 플레이에 중점 둔 야구를 하고 있다. 코치들도 상황마다 파고 들려는 모습을 봤다"라며 "나쁘다는 것이 아닌 올드 스쿨 베이스볼의 모습이 남아있다. 번트, 히트앤트런 등 스몰야구의 묘미가 있다. 선발 투수들이 100개 이상 던지는 것이 미국 야구와는 다른 스타일의 야구를 하는 거 같다. 디테일한 기본기가 강조돼 있는 게 한국 야구인 거 같다"고 돌아봤다.

메이저리그에는 없는 고정적 월요일 휴식도 적응하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윈터리그와 비슷한 시스템인 거 같다. 선발 로테이션 운영, 다음에 만날 선수들에 대한 계획을 짜는 것이 용이하다"라며 "장점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많은 이슈가 되었던 불문율에 대한 생각도 거침없이 말했다. 지난 16일 NC전에서 한화는 8점 차로 지고 있던 7회 2사 1루에서 주자 임종찬이 2루 도루를 했다. NC 포수 양의지는 '큰 점수 차에서는 서로 도루를 하지 않기로 선수 간 합의를 했다'라며 한화 쪽에 항의했다. 다음날 한화는 NC에게 4-14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8회말 야수 정진호를 마운드에 올렸다. 정진호는 나성범과의 승부에서 3볼로 몰렸고, 나성범은 4구 째 공에 스윙했다. 수베로 감독은 이 장면을 보고 격분했다.

문화 차이가 낳은 해프닝이었다. 미국에서는 큰 점수 차에서 3볼-노 스트라이크에서 타격을 암묵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다만, 한국은 '빨리 끝내자'라는 생각에 스윙을 하곤 한다. 투수 정진호는 당시 장면을 떠올리며 "오히려 고마웠다"고 이야기한 이유이기도 하다.

수베로 감독은 "스리볼 타격과 연장선 상에 있다"라며 "불문율에는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큰 점수 차이에서 1루 수비가 베이스를 비우는 건 도루와 상관없이 수비 범위를 넓히기 위해서다. 그래서 도루를 하는 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지고 있는 팀에서 도루가 안 되는데, 이기고 있는 팀이 3볼에서 타격을 하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수베로 감독은 "불문율은 상대에 대한 존중이다. 3볼 타격, 큰 점수 차의 도루 등 '왜'라는 것이 설명이 된다면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상대를 존중하기 위해 일정 부분 필요하다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불문율이 통할 '적정 점수 차'에 대해서는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르고, 상황도 봐야하지만, 7점 정도"라고 덧붙였다.

수베로 감독은 납득이 안 되는 낯선 불문율이지만, 맞춰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수베로 감독은 "NC전 도루에 대해서도 보복을 당할 수 있는 부분이니 내 결정에 대해 미안하다고 했다"라며 "문화 차이니 인정하고 맞춰 나가겠다. 내 방식대로 바꾸려는 건 옳지 않다. 팀 내부, 외부적이든 한국에서 허용되고, 허용되지 않은 주제에 대해 언제든 정보를 얻도록 열려있다"고 힘주어 말했다.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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