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베로 감독은 1월 11일 한국에 입국했다. 지난 20일로 정확히 한국 생활 100일이 됐다.
정규시즌 개막이 채 한 달이 지나지 않았지만, 수베로 감독은 많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적극적인 수비 시프트로 눈길을 모았고, KBO리그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큰 점수 차 투수 등판이 있었다. 불문율에 대해서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메이저리그에는 없는 고정적 월요일 휴식도 적응하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윈터리그와 비슷한 시스템인 거 같다. 선발 로테이션 운영, 다음에 만날 선수들에 대한 계획을 짜는 것이 용이하다"라며 "장점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 차이가 낳은 해프닝이었다. 미국에서는 큰 점수 차에서 3볼-노 스트라이크에서 타격을 암묵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다만, 한국은 '빨리 끝내자'라는 생각에 스윙을 하곤 한다. 투수 정진호는 당시 장면을 떠올리며 "오히려 고마웠다"고 이야기한 이유이기도 하다.
아울러 수베로 감독은 "불문율은 상대에 대한 존중이다. 3볼 타격, 큰 점수 차의 도루 등 '왜'라는 것이 설명이 된다면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상대를 존중하기 위해 일정 부분 필요하다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불문율이 통할 '적정 점수 차'에 대해서는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르고, 상황도 봐야하지만, 7점 정도"라고 덧붙였다.
수베로 감독은 납득이 안 되는 낯선 불문율이지만, 맞춰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수베로 감독은 "NC전 도루에 대해서도 보복을 당할 수 있는 부분이니 내 결정에 대해 미안하다고 했다"라며 "문화 차이니 인정하고 맞춰 나가겠다. 내 방식대로 바꾸려는 건 옳지 않다. 팀 내부, 외부적이든 한국에서 허용되고, 허용되지 않은 주제에 대해 언제든 정보를 얻도록 열려있다"고 힘주어 말했다.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