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스 감독은 지난 2월 스프링캠프 기간 "사실 운동신경이 좋고, 빠른 선수들이 외야에 있길 원했다. 최원준도 중견수보다 우익수에 적합하고, 김호령은 리그 전체에서도 뒤지지 않는 수비력을 갖추고 있다. '다이나믹 외야'를 만들고 싶었다. 바라는 점은 시너지 효과를 냈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래서 윌리엄스 감독은 최원준을 우익수로 보내고, 기존 우익수를 봤던 프레스턴 터커를 1루수로 보냈다. 일단 우익수 변화만 놓고 보면 대성공이다. 최원준은 올 시즌 투타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타석에선 해결사 리드오프로 성장하고 있다. 타점 면에서 최형우(11타점)에 이어 2위(10타점)에 올라있다. 수비에서도 실책없이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2년간 볼 수 없었던 슈퍼캐치는 물론 강한 어깨로 실점을 막아내고 있다. 지난 20일 잠실 LG전에서 빛났다. 5-1로 앞선 8회 좌완 이준영이 무사 1루 상황에서 홍창기에게 투런포를 얻어맞아 2점차로 쫓겼다. 이후 2사 1, 2루 상황에서 장현식이 김민성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지만, 2루에서 홈까지 쇄도한 김현수를 보살로 잡아냈다. 바운드없이 한 번에 홈으로 송구해 포수 한승택이 여유있게 LG 김현수를 태그아웃 시킬 수 있었다. 2군에서 우익수로 많이 출전하면서 중견수보다 우익수를 편안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최원준이었다. 수비에서의 심리적 안정감이 좋은 타격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최원준의 말대로 지난해 말부터 알에서 깨고 나왔다. 올 시즌 팀 내 최원준을 능가할 리드오프는 보이지 않는다. 14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개막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한 것처럼 많은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지만, 득점 찬스에는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3할 중반대 출루율에다 득점이 팀 내 1위(10득점)다. 리드오프의 역할을 100% 수행하고 있다. 잠실=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