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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포커스]'4팀이 공동 1위' 이런 순위 싸움은 없었다...속 타는 사령탑

정현석 기자

입력 2021-04-2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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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팀이 공동 1위' 이런 순위 싸움은 없었다...속 타는 사령탑
2021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2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4회초 1사 1루 SSG 추신수가 투런포를 날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04.20/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역대급 순위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20일 현재 1위는 4팀. 주말까지 공동 선두를 달리던 NC와 LG가 나란히 패하고, KT와 SSG이 나란히 승리하면서 8승6패,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그렇다고 4팀 독주 체제도 아니다.

삼성, 두산, KIA 등이 자고 나면 바뀔 수 있는 거리로 바짝 추격중이다.

8승7패의 삼성은 선두 그룹과 반게임 차 5위, 두산과 KIA는 나란히 7승7패로 선두 그룹과 1게임 차 공동 6위다. 공동 8위 롯데와 한화도 6승8패로 선두와 단 2게임 차다.

6연패 수렁에 빠진 최하위 키움은 5승10패, 선두와 3.5게임 차다.

초반이지만 역대급 접전이다.

코로나19로 지각 개막을 했던 지난해는 선두가 14경기를 치른 5월21일 기준, 1위 NC가 12승2패로 독주체제를 갖추며 상위권 윤곽을 드러냈다. 초반에 살짝 부진했던 KT를 제외한 NC, LG, 키움, 두산이 4강에 이름을 올리며 이미 자리를 잡았다. 선두 NC와 최하위 SK 간 승차는 무려 10경기였다.

상하위권 격차가 크지 않았던 2019시즌에도 선두가 14경기를 치른 4월7일 기준, 1위 SK(10승4패)와 10위 KT의 승차는 6게임이었다.

역대급 순위 싸움. 어느 정도 예고된 전망이었다.

지난 겨우내 전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FA시장과 외인 시장에 변동 폭이 컸다.

상위팀은 현상 유지나 전력이 약화됐고, 하위팀 전력은 강화됐다. 그러다보니 상하위권 팀들 간 격차가 줄었다.

한국시리즈 단골팀 두산은 오재일과 최주환을 잃었다. 외인 원투 펀치 알칸타라와 플렉센도 놓쳤다. KT도 지난해 MVP 로하스가 떠났다. 키움은 타선의 핵 김하성이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다.

반면, SSG은 추신수와 최주환으로 공포의 타선을 완성했다. 삼성도 오재일과 피렐라로 타선 약점을 메웠다.

한화는 수베로 감독 영입과 함께 젊은 팀으로 환골탈태 해 에너지 넘치는 시즌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모습을 볼 때 상위팀 전력이 약화되고, 하위팀 전력이 강화되면서 중간 쯤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모양새. 그러다보니 모든 팀들이 다 제법 큰 약점을 안고 있다. 불완전 전력이다 보니 독주가 어렵다.

치열한 순위 싸움은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크다.

초반부터 경쟁이 워낙 빡빡해 대열을 이탈할 경우 만회가 힘들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각 팀들은 이길 수 있는 경기에 일찌감치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역대급 순위 싸움의 윤곽은 오버 페이스 속에 일찌감치 퍼지는 팀의 이탈 속에 정리될 공산이 크다. 대체 전력을 보유한 선수층이 두터운 팀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부상자 관리와 외인 적응 문제가 시즌 판도를 가늠할 변수가 될 전망.

역대급 순위 싸움과 초반 총력전 모드에 각 팀 사령탑은 피가 마른다. 하지만 반대로 팬들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한 시즌이 펼쳐지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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