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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진단]'1홈런' 라모스, "비거리가 안나온다"고 하는데...삼진-장타 모두 줄었다

노재형 기자

입력 2021-04-21 10:47

'1홈런' 라모스, "비거리가 안나온다"고 하는데...삼진-장타 모두 줄…
LG 트윈스 로베르토 라모스가 20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3회말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1루코치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경쟁자는 저만치 앞서 나가는데도 방망이는 영 신통치 않다.



지난해 38홈런을 때리며 LG 트윈스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운 로베르토 라모스가 시즌 초 좀처럼 장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라모스는 20일 잠실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2번 1루수로 출전한 라모스는 1회말 첫 타석에서 평범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볼카운트 3B1S에서 KIA 선발 애런 브룩스의 스트라이크존으로 날아드는 한복판 체인지업을 받아쳤지만,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3회에는 브룩스의 초구 146㎞ 한가운데 직구를 공략해 중견수 쪽으로 라인드라이브 안타로 연결했다.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힌 타구였다. 그러나 6회에는 브룩스의 147㎞ 직구에 루킹 삼진을 당했고, 8회에는 볼넷을 골랐다.

이날 현재 라모스는 13경기에서 타율 2할5푼(44타수 11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초이기는 하나, 전반적인 타격감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타구의 질 자체가 지난해 컨디션이 가장 좋았던 5월과 비교해 크게 떨어졌다. 라모스는 지난해 시즌 첫 13경기에서 타율 3할9푼5리(43타수 17안타), 6홈런, 11타점을 올렸다.

가장 큰 차이점은 장타력이다. 올해는 타구에 힘이 실리지 않는 모습이다. 류지현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잘 맞은 타구도 비거리가 안 나온다. 타구 스핀도 줄어들고 드라이브성으로 날아간다. 정상적인 컨디션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작년에 보여준 것이 있기 때문에 기다릴 것"이라고 했다.

배트 중심에 맞아도 타구가 뻗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타격 컨디션이 정상 궤도에 오르지 않아 파워를 제대로 싣지 못한 때문이라는 것이다. 라모스는 지난 10일 잠실에서 SSG 랜더스 아티 르위키를 상대로 1회말 우월 솔로홈런을 날린 이후 8경기 연속 대포를 추가하지 못했다. 이 기간 장타는 지난 1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8회말에 터뜨린 좌측 2루타가 유일하다.

라모스의 장타력이 감소한 이유는 뭘까. 올시즌 헛스윙 비율이 17.5%로 13.7%보다 3.8%포인트 높아졌다. 이것으로는 설명이 안된다. 삼진 비율은 지난해 37.5%에서 올시즌 16.7%로 크게 줄었다. 맞히는데 주력한다는 뜻인데, 반대로 잘 맞아나가는 타구도 감소했다.

올해 가장 강력한 홈런왕 후보로 꼽히는 라모스가 주춤하는 사이 시즌 초 홈런 경쟁은 NC 다이노스 애런 알테어가 이끌고 있다. 알테어는 이날 KT 위즈전에서 시즌 8호 홈런을 터뜨리며 이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2위 SSG 추신수보다 3개를 많이 쳤다.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 삼성 라이온즈 호세 피렐라, SSG 최 정, 한화 이글스 노시환(이상 4홈런), NC 양의지 나성범, 두산 김재환, SSG 제이미 로맥(이상 3홈런) 등 다른 팀 거포들도 벌써 홈런 경쟁에 뛰어들었다.

라모스는 올시즌 붙박이 4번타자가 아니다. 상대 투수에 따라 2번 타순을 맡기도 한다. 주자가 없을 때 강하고, 출루율을 기대할 수 있다는 류 감독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장타는 물론 출루도 영 신통치 않은 상황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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