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는 20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시즌 4, 5호 홈런을 잇달아 터뜨렸다. 팀이 6-2로 앞서던 4회초 우월 투런포를 쏘아 올린 추신수는 9-3으로 SSG가 승기를 잡은 8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또 다시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만들었다. 추신수가 1경기서 2개의 홈런을 신고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지난 16~17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에서 이틀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렸던 추신수는 두 경기 만에 다시 홈런포를 가동했다.
망설임이 없는 스윙이었다. 4회초 삼성 구원 투수 김대우와 마주한 추신수는 초구로 123㎞ 슬라이더가 가운데 낮은 코스로 들어오자 미련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우측으로 쭉 뻗어간 타구는 삼성 우익수 구자욱이 곧 추격을 포기할 정도로 여유롭게 담장을 넘어갔다. 8회초엔 삼성 김윤수가 뿌린 바깥쪽 149㎞ 직구를 걷어 올려 같은 코스로 큼지막한 아치를 그렸다.
이날 경기 전 추신수는 삼성 김용달 코치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도 포착됐다. 추신수는 "미국에 있을 때도 타격에 대해 조언해주시고 궁금한 걸 물은 분"이라며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다. '상대팀이지만 혹시 눈에 보이는 게 있으면 알려주셨으면 한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대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