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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인]투-타 개인기록을 시퍼렇게 물들인 '뉴 블루', 이것은 실화입니까

정현석 기자

입력 2021-04-19 02:11

수정 2021-04-19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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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타 개인기록을 시퍼렇게 물들인 '뉴 블루', 이것은 실화입니까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2021 KBO 리그 경기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8회초 삼성 구자욱이 안타를 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04.07/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최근 수년간 암흑기를 거친 삼성 라이온즈.



줄곧 하위권을 맴돌던 팀 순위 만큼 개인 기록도 초라했다. 시즌 후 열리는 개인상이나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삼성 선수들은 소외되기 일쑤였다.

비록 시즌 초반이지만 삼성 팬들은 최근 경험하지 못한 눈호강을 하고 있다. KBO 개인 기록 투-타 전반에 삼성 선수들의 약진이 도드라진다.

타격 부문은 '돌아온 천재' 구자욱 천하다.

구자욱은 사직 롯데와의 주말 3연전에서 뜨거웠다. 3경기에서 무려 8타수7안타(0.875) 4볼넷, 5득점, 1타점. 배트에 스치기만 하면 쏟아진 7개의 안타 중 무려 5개가 장타다. 단숨에 타격 부문 전반에 이름을 올렸다. 19일 현재 타율 1위(0.438), 득점 1위(13득점), 최다안타 1위(21개), 출루율 1위(0.534), OPS 1위(1.305). 도루 2위(5개), 장타율 2위(0.771), 홈런도 공동 5위(3개)다.

투수 부문도 뉴 블루 약진이다.

일주일 간 2승을 수확한 원태인이 평균자책점 1.00으로 1위에 올랐다.

비록 3경기에 불과하지만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이닝을 5→6→7로 꾸준히 늘리는 동안 실점은 1→1→0으로 갈수록 강력해 지고 있다. 일주일 두차례 등판에서 탈삼진을 무려 20개나 잡아내며 25탈삼진으로 뷰캐넌과 함께 탈삼진 부문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년 간 1경기 최다 탈삼진이 6개에 불과했던 3년차 투수. 최고 140㎞ 후반대로의 구속 증가와 함께 신무기 슬라이더를 장착하면서 주무기인 반대 궤적의 체인지업과 시너지 효과가 또렷하다. 쉽게 연타를 허용할 공이 아니다.

정통파 에이스의 상징, '닥터K'로의 변신이 인상적이다. 18이닝 25탈삼진. 이닝 당 무려 1.39개 달한다. 18일 사직 롯데전에서 기록한 10개의 탈삼진은 모두 헛스윙 삼진이었다.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은 더욱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최근 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으로 2연승. 최근 등판이었던 15일 한화전에서 두가지 첫 경험을 했다. KBO 데뷔 첫 완봉승과 최다 탈삼진인 11K. 현란해진 팔색조 피칭 속에 이닝 당 탈삼진이 1.2개(20⅔이닝 25탈삼진)에 달한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5년 간 단 한명의 타이틀 홀더도 배출하지 못했던 투수 부문. 감회가 새롭다.

시즌 초반 투-타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있는 구자욱 원태인 뷰캐넌의 맹활약. 그 속에 팀도 약진하고 있다. 시즌 전부터 양강으로 꼽히던 공동 1위 NC, LG에 단 0.5게임 차 뒤진 단독 3위.

이달 말 쯤 투-타 주축 선수인 최채흥과 오재일이 부상에서 회복해 돌아오면 더 큰 병풍 효과가 기대된다. 시즌 초반 개인기록 부문을 시퍼렇게 물들이고 있는 삼성 선수들. 결과가 아닌 과정을 살펴보면 반짝 활약이 아닐 공산이 크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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