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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현장]'우왕좌왕한' 우익수 강백호, 3실점의 빌미가 되다

노재형 기자

입력 2021-04-16 20:36

'우왕좌왕한' 우익수 강백호, 3실점의 빌미가 되다
30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1회초 KT 강백호가 KIA 멩덴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날렸다. 득점하고 있는 강백호. 광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3.30/

[수원=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좋은 외야수의 조건으로 정확한 타구 판단, 빠른 발, 강한 어깨가 꼽힌다.



KT 위즈 강백호는 2018년 입단할 때 외야수였다. 첫 시즌에는 좌익수를 주로 보면서 지명타자를 겸했다. 2019년에는 우익수로 옮겨 주전으로 뛰었고, 지명타자로도 기용됐다. 그러다 지난 시즌 포지션을 1루로 옮겼다. 강백호가 외야에서 1루로 옮긴 것은 팀내 포지션 조정 때문이었지만, 좀더 타격에 전념하라는 뜻도 있었다. 지난해 1루수로 121경기, 우익수로 3경기, 지명타자로 2경기에 각각 선발로 나섰다.

그러나 올해 새 외국인 타자 조일로 알몬테가 '완벽한' 외야수가 아니라는 점, 배테랑 유한준의 체력 안배 변수가 겹치면서 강백호는 다시 외야를 보게 됐다. 주포지션은 1루지만, 상황에 따라 우익수로 나서게 된 것이다.

강백호는 16일 수원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올시즌 3번째로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강백호는 원래 수비가 뛰어난 외야수는 아니었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이날 경기 초반 나온 실수는 치명적이었다.

2회초 2사후 KT 선발 소형준은 김은성을 상대로 우측 뜬공을 유도했다. 강백호가 왼쪽으로 이동하면서 잡는 시늉을 보이다 갑자기 얼굴을 돌리면서 공을 놓치고 말았다. 타구가 조명에 가린 것으로 보였다. 다행히 소형준이 다음 타자 이용규를 2루수 땅볼로 막아 실점은 없었다.

하지만 3회 강백호는 두 차례 어설픈 수비를 보여 실점까지 연결됐다. 선두타자 서건창의 라인드라이브가 강백호를 향했다. 그러나 강백호는 타구가 날아오는 순간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가 앞으로 나오는 바람에 바로 잡을 수 없었다. 원바운드 안타. 이어 김혜성의 우측 안타가 나와 무사 1,3루가 됐고, 결국 이정후의 우측 2루타로 서건창과 김혜성이 함께 홈을 밟았다.

계속된 1사 2루에서 강백호는 이번에는 데이비드 프라이타스의 구르는 안타를 정확히 캐치하지 못했다. 2루주자 이정후가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바로 잡았다고 하더라도 이정후의 득점을 막기는 힘들었지만, 어쨌든 스코어는 0-3으로 벌어졌다. 수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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