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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 리포트]'첫승→다음날 퇴출 통보' 스미스 "키움 결정 존중하겠다"

나유리 기자

입력 2021-04-1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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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승→다음날 퇴출 통보' 스미스 "키움 결정 존중하겠다"
2021 KBO 리그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5회초 수비를 마친 키움 스미스가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고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04.13/

[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의미있는 첫승을 거뒀지만, 다음날 퇴출 통보가 날아왔다. 조쉬 스미스가 키움 히어로즈와 작별 인사를 하게 됐다.



키움은 15일 KBO(한국야구위원회)에 스미스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하고, 제이크 브리검 재영입을 발표했다. 지난해까지 4시즌 동안 키움에서 뛰었던 브리검은 올 시즌을 앞두고 재계약에 실패했고, 대만프로야구 웨이취엔 드래곤즈에서 뛰고 있는 상황이다. 브리검은 이달말까지 현 소속팀에서 경기 일정을 소화한 후 5월 2일 입국해 2주간 자가격리 후 합류한다. 계약 조건은 연봉 48만달러, 인센티브 5만달러 등 총액 53만달러(이적료 별도)다.

키움은 스프링캠프때부터 부진이 이어졌던 스미스가 팀의 방향성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시즌 초반에 결단을 내렸다. 에릭 요키시와 함께 '원투펀치'를 맡아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기대만큼의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아 일찍부터 구단의 고민이 컸었던 것은 사실이다. 때문에 대체 선수 리스트를 살펴보며 일찌감치 교체 작업에 돌입했다. 홍원기 감독은 "

하지만 공교롭게도 브리검 재영입이 확정되던 시점에 스미스가 시즌 첫승을 거뒀다. 첫 등판에서 3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던 스미스는 13일 LG 트윈스전에서 6이닝 3안타(1홈런) 2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었다. KBO리그 데뷔 첫승. 경기 후 박병호가 승리 기념구를 따로 챙겨주기도 했다. 그런데 데뷔승이 키움에서의 마지막 승이 되고 말았다. 스미스는 첫승 이튿날인 14일밤 구단으로부터 통보를 받았다. 홍원기 감독은 "담당 직원과 개인 면담을 하면서 퇴출 사실을 알렸고, 선수도 당황했다. 그래도 비즈니스적인 차원에서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우리 팀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뜻을 밝혔다. 선수들과의 '케미'도 좋은 선수였지만 팀을 생각해서는 빠른 결정을 해야한다고 봤다. 본인도 수용하겠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스미스는 아직 한국을 떠나지 않고 15일까지는 선수단과 동행하며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두번째 등판 결과가 좋았지만 키움은 냉정했다. 홍원기 감독은 "(첫승 경기가)기록 수치상으로 좋게 판단하셨을지 모르지만, 외야로 가는 큰 타구가 많았다. 운이 많이 따랐던 경기다. 제구나 땅볼 비율이 전혀 향상될 것 같지 않다는 판단이 서서 어려운 결정을 했다"면서 "캠프 기간 동안 기대는 많이 했는데 우려가 많았다. 희망도 보였지만, 구속이나 퍼포먼스가 시즌을 길게 봐서는 힘들다고 봤다. 단장님과 많은 상의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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