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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코멘트]'9회말 2아웃 악몽' 이강철 감독 솔직 고백 "끔찍했습니다"

나유리 기자

입력 2021-04-14 17:29

'9회말 2아웃 악몽' 이강철 감독 솔직 고백 "끔찍했습니다"
2021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경기에서 8대7로 승리하며 4연패에서 탈출한 KT 장성우와 김재윤이 기뻐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04.13/

[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흔들리는 마무리 투수. 연속 안타와 폭투로 순식간에 3실점. 어느새 1점 차 2사 2,3루. 타석에는 상대 4번타자. 손에 땀을 쥐는 긴장 넘치는 순간.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이제야 웃지만 정말 끔찍했다"고 돌아봤다.



KT가 천신만고 끝에 연패를 끊었다. 8일 LG 트윈스전 3대7 패배 후 대구 원정에 나섰던 KT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에서 모두 지고 말았다.

그리고 상대는 두산 베어스. 13일 맞대결에서도 KT는 유독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아리엘 미란다가 흔들리면서 충분히 역전할 기회가 있었지만 1-2에서 뒤집기를 하지 못한채 3회까지 끌려갔다. 그러다 4회초 박경수의 만루 홈런을 포함해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고, 연패를 끊을 찬스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는 승부가 펼쳐졌다. 4점 차 여유있는 상황에서 9회말 김민수가 등판했다. 하지만 연속 안타로 1사 1,2루 위기에 몰리자 마무리 김재윤이 구원으로 올랐다. 그러나 김재윤마저 흔들렸다. 허경민과 페르난데스에게 연속 적시타 허용. 이어진 볼넷 출루. 2사 만루에서 두산 4번타자 김재환을 상대하는 과정에 폭투까지 나오며 점수 차는 1점까지 좁혀졌다.

2사 주자 2,3루. 안타 하나면 역전 끝내기 패배가 될 수도 있는 상황. KT 벤치는 김재윤을 계속 밀어부쳤고, 풀카운트에서 김재환이 친 6구째 타구가 오른쪽 담장을 향해 힘차게 뻗어갔다. 홈런 혹은 최소 2루타가 될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 하지만 우익수 조용호가 머리 위로 날아오는 김재환의 타구를 달려가며 잡아냈고 결국 KT의 승리는 지켜졌다.

이튿날인 14일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이강철 감독은 당시 소감을 묻자 "'잡아라'라고 생각했다. 안넘어가길 바랐다"면서 "사실 끔찍했다. 다시 생각해보면 그때 맞바람이 불어서 안넘어 간 것 같다. 잠실 야구장에 하얀 점이 뜨는데 어휴"라며 아찔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이어 "근데 나만 그랬겠나. 아마 (선발)영표가 더 끔찍했을 것이다. 몇년만의 선발승이었는데. 오늘은 웃고 이야기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강철 감독은 마무리 김재윤에 대한 믿음을 굳게 보였다. 이 감독은 "방금도 재윤이랑 이야기를 하고 왔다. 밸런스가 조금 안좋긴 한데 거의 잡아가는 것 같다. 괜찮다고 하더라. 어차피 우리 마무리는 김재윤이다. 써야 한다"고 신뢰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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