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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진단]불안한 두산 토종 선발진과 2군서 씩씩하게 던지는 곽빈

노재형 기자

입력 2021-04-1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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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두산 토종 선발진과 2군서 씩씩하게 던지는 곽빈
두산 베어스 유망주 곽 빈은 최근 2군 경기서 최고 152㎞ 직구를 뿌리며 1군 복귀에 청신호를 켰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시즌 초 두산 베어스의 큰 걱정 중 하나는 선발 로테이션이다.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아직 적응이 덜 됐고, 최원준-이영하-유희관으로 이어지는 토종 선발진도 탄탄하다는 느낌은 못 준다.



미란다는 지난 13일 잠실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2⅓이닝 동안 1실점했다. 실점 자체가 아니라 5안타와 4볼넷을 내준 제구가 문제였다.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컸다. 밸런스가 불안하니 제구 뿐만 아니라 직구 구속도 141~150㎞로 들쭉날쭉했다.

미란다는 지난 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이닝 2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지만, 이날은 제구와 경기운영, 집중력 모두 형편없었다. 투구수 100개까지 보겠다던 김태형 감독은 3회를 마치기 전 77개에서 교체를 단행했다.

2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최원준은 지난 6일 삼성전서 4⅓이닝 4안타 1실점, 11일 한화 이글스전서 5이닝 6안타 1실점으로 안정감을 보였다. 토종 선발 3명 가운데 구위나 경기운영이 가장 돋보여 당분간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영하와 유희관은 좀더 지켜봐야 한다. 이영하는 지난 8일 삼성전에서 5⅔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8안타와 3볼넷을 내주고 5실점하며 패전을 안았다. 매회 주자를 내보내며 위기를 맞았고 6회 고비를 넘지 못했다. 유희관은 지난 9일 대전 한화전서 4⅔이닝 9안타 6실점하며 무너졌다.

김태형 감독은 13일 KT전을 앞두고 "원준이는 자기 페이스대로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면서 "영하는 베스트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밸런스는 좋다. 희관이는 5선발로 홈런 2개를 맞았는데 평가하기는 그렇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지난해 활약했던 외국인 투수 2명이 모두 떠났고, 이용찬이 FA 선언 후 미계약 상태로 시즌을 맞아 올해 선발진은 사실상 전면 개편한 것이나 다름없다. 최원준은 지난해 후반기 붙박이 선발로 변신해 풀타임 선발은 올해가 처음이다. 2019년 17승을 거두며 정상급 선발로 우뚝 섰던 이영하는 지난해 마무리로 보직을 바꾼데다 올시즌을 앞두고는 개인 사유로 컨디션을 정상적으로 끌어올리지 못했다. 유희관은 작년까지 8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따냈지만, 올해는 시작이 좋다.

이런 상황에서는 2군서 선발수업을 받고 있는 4년차 우완 곽 빈이 주목받고 있다. 2018년 1차지명을 받고 입단한 곽 빈은 첫 시즌 32경기에 등판한 이후 팔꿈치 부상과 수술을 받고 2년 가까이 재활로 시간을 보내다 올시즌 본격적인 1군 복귀 가도를 밟고 있다. 지난 11일 퓨처스리그 LG 트윈스전에서 5이닝 1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승리를 따냈다. 직구 구속을 최고 152㎞까지 끌어올렸다.

김 감독은 "곽 빈이 올라온다면 선발과 중간 다 쓸 수 있다. 쓰게 된다면 바로 부를 수 있다. 문제는 없다"고 했다. 두산 토종 선발들이 당분간 어떻게 던지는 지, 곽 빈의 퓨처스리그 피칭과 연관시켜 지켜볼 필요가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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