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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두산 국내 선발승 아직 0…누가 먼저 자존심 세우나

나유리 기자

입력 2021-04-13 08:24

두산 국내 선발승 아직 0…누가 먼저 자존심 세우나
2021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두산 선발 유희관이 한화 5회말 2사후 노시환 타석때 물러나고 있다. 대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4.09/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개막 후 7경기에서 두산 베어스는 국내 선발 투수들의 선발승이 아직 한 차례도 없었다. 정상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 가장 먼저 자존심을 세우는 투수는 누구일까.



김태형 감독은 개막 첫 일주일간 예정됐던 선발 로테이션을 계획대로 가동했다. 개막전 선발 투수인 워커 로켓이 4일 KIA, 10일 한화전에 두차례 등판했고, 최원준도 6일 삼성전과 11일 한화전에서 두차례 등판을 마쳤다. 아리엘 미란다와 유희관, 이영하가 한 차례씩 등판했다.

7경기에서 두산이 4승3패의 성적을 거뒀지만, 그중 국내 선발 투수들의 승리는 '0회'였다. 로켓과 미란다가 1승씩을 챙겼고, 나머지는 구원승이었다. 박치국과 홍건희가 구원승의 주인공이었다.

아직 조급할 것은 없지만, 선발 로테이션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결국 국내 선발 투수들의 성과다. 두산이 지난 6년간 한국시리즈에 연속으로 진출할 수 있었던 원동력도 유희관, 장원준, 이영하 등 국내 선발 투수들의 활약이 끊임없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첫 등판에서의 컨디션은 썩 좋지 않았다. 최원준은 지난해 데뷔 후 첫 10승을 거두고, 올해 스프링캠프 선발 경쟁에서도 일찌감치 자신의 자리를 확보한 상태에서 시즌을 준비해왔다. 하지만 아직 궤도에 오른 상태는 아니다. 6일 삼성전에서 4⅓이닝 4안타 4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한계 투구수를 감안해 빨리 교체됐다. 실점은 1점 뿐이었지만 볼카운트 싸움이 녹록치 않았고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두번째 등판이었던 11일 한화전에서도 5이닝동안 6안타 4탈삼진 3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이번에도 실점은 적었어도 볼넷 3개와 피안타 6개로 불안한 위기가 계속 됐었다.

이영하는 최근 컨디션이 나쁘지 않은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첫 등판 결과가 좋지 못했다. 구위도, 구속도 괜찮았으나 삼성 타자들을 상대로 2개의 홈런을 허용하고 결국 5⅔이닝 8안타(2홈런) 3탈삼진 3볼넷 5실점(4자책) 패전 투수가 됐다. 지난해 부진을 끊는 것이 목표지만, 첫 단추는 원하던 대로 꿰지 못했다.

베테랑 유희관 역시 9일 한화전에서 4⅔이닝 9안타(2홈런) 1탈삼진 1볼넷 6실점으로 부진했다. 노시환에게만 3점 홈런 2방을 허용한 것이 치명타였다.

김태형 감독은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 변수를 감안해오고 있다. 풀타임 선발이 힘들 때를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민규나 곽 빈 같은 대체 선발 후보들이 꾸준히 등판을 준비하는 이유다.

하지만 결국 국내 선발들이 살아나줘야 두산의 마운드 계산도 원활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마무리 김강률을 비롯한 필승조의 컨디션이 좋아 경기 막판까지 타이트한 싸움이 가능하지만, 불펜 비중을 늘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닝과 결과 모두 이들에게 중요한 이유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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